[사설]학교 문 열 때가 됐다
2021-02-12 (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학교의 대면수업 재개 여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창 학교생활을 해야 할 초중고 학생들이 집에서 원격 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 1년 가까이 되다보니 이에 따른 문제점들이 많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의 효율성 문제, 빈부 격차에 따른 원격수업 접근성 문제, 그리고 집에만 갇혀있어야 하는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 등 교육계에서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이슈들이 제기돼왔다.
현재 연방 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학교들의 수업 재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이제 학교에 가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초등학교들이 문을 열어야 부모들이 아이를 집에 남겨놓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이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각 교육구와 교사노조들은 학교 대면수업을 시작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 안전 확보라는 입장이다. 아직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교사와 교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 문을 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LA 통합교육구의 오스틴 뷰트너 교육감은 교사와 교직원들이 백신을 모두 맞아야 학교를 다시 오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교 내 안전을 위한 방역 및 보호장비 확충 등도 교사들이 내세우는 선결 조건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보건당국은 대면수업 재개가 이뤄져도 괜찮다는 가이드라인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최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면 대유행 위험 없이 학교 문을 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지만 LA 카운티의 최근 1~2주 사이 신규 확진자수와 입원환자수가 상당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하나의 고무적인 사인이다. 보건당국은 이런 감소세가 조금 더 이어진다면 조만간 대면수업 재개를 위한 보건 기준에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 빠른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우려를 불식하고 학교 문을 열 수 있는 지혜로운 방안이 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언제까지 아이들을 집에만 가둬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