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리드(31·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리드는 31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7천59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리드는 공동 2위 선수들을 5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품에 안은 리드는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다.
2018년 마스터스 우승자 리드는 2019년 노던 트러스트, 2020년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 이어 최근 4년 연속해서 해마다 1승씩 따냈다.
2013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리드는 이후 2017년을 제외하고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우승하는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리드는 전날 3라운드에서 규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10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는데 리드는 공이 바운드 없이 땅에 박혔다고 판단해 해당 지점에 표시한 뒤 공을 들어 올렸다.
이후 경기 위원이 도착했고, 경기 위원은 리드에게 무벌타 드롭을 하도록 했다.
이 홀에서 리드는 파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는데 일부에서는 '리드가 공을 들어 올리기 전에 먼저 경기 위원을 불러 판정을 받았어야 했다'며 리드가 규정 위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리드는 대학교 재학 시절에도 부정행위 의혹에 휩싸였고, 2019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 때도 벙커에서 모래를 움직여 2벌타를 받는 등 규정과 관련한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다.
'나쁜 남자' 또는 '악동'으로 불리는 리드지만 이번에는 억울한 면이 있었다.
경기 위원이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것은 물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3라운드 18번 홀에서 리드와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고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매킬로이 역시 문제가 없었다'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5번 홀까지 욘 람(스페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공동 1위를 달린 리드는 6번 홀(파5)에서 약 14m 이글 퍼트를 넣고 단독 선두로 뛰쳐나가겠다.
7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인 리드는 13번 홀까지 호블란에 1타를 앞섰다.
추격하던 호블란이 14, 15, 17번 홀에서 계속 보기를 적어내는 덕에 리드는 4타 차로 훌쩍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3라운드까지 리드와 공동 선두였던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는 이날 6타를 잃고 일찌감치 무너졌다.
리드는 이날 후반 9개 홀 중 17번 홀까지 모두 파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오르티스, 호블란 등 경쟁자들의 난조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후반 중반 이후로는 굳이 버디를 노릴 이유가 없기도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3)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2위에 올랐다.
8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맹렬한 기세로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9번 홀(파5) 버디 퍼트를 놓치고, 10번 홀(파4)에서는 보기가 나오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로는 11, 13번 홀에서 보기, 12, 15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로 타수를 계속 잃었다.
최경주(51)는 4오버파 292타로 공동 69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