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닷컴 전망… “크로넨워스와 스프링캠프 시험대에”
KBO리그 3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이자 국가대표 유격수인 김하성(26)이 기대를 받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1일 김하성과 4+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4년 보장 금액은 2천800만달러이고, 2025년 상호옵션을 실행하면 최대 3천90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MLB닷컴은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한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이미 두 포지션(유격수·3루수)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가 있다. 그래서 김하성의 계약이 적합한지 몇 가지 물음표가 붙는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7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0.294, 133홈런, 134도루 등을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06, 30홈런-23도루, 111득점-109타점으로 만능 활약을 펼쳤다.
또 키움과 대표팀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뛰어난 수비 능력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김하성 영입 경쟁에서 샌디에이고가 승리했다. 존 헤이먼 기자는 김하성이 5∼6년 계약 제안도 거부하고 샌디에이고행을 택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에 이미 거물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게 문제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59경기에서 타율 0.277에 17홈런, 마차도는 60경기에서 타율 0.304에 16홈런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MLB닷컴은 김하성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로넨워스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였다.
MLB닷컴은 "팀의 결정권자는 김하성이 크로넨워스와 플래툰 파트너 역할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크로넨워스와 김하성, 아니면 크로넨워스 또는 김하성이 필요에 따라 외야수로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우타자인 김하성이 좌타자인 크로넨워스와 교대로 2루수로 출전하거나, 둘 중 한 명은 2루수에 남고 다른 한 명이 외야수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 선수의 내·외야 수비 테스트는 스프링캠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자리를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김하성이 매우 뛰어나고 굉장히 다재다능하다고 생각한다. 수비 위치와 관계없이 많은 자원을 보유하는 게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0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적용한 전략을 샌디에이고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하성과 계약한 것을 포함해 샌디에이고는 2021시즌을 앞두고 스토브리그에서 대어를 대거 영입했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로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다. (김하성을 포함한) 3건의 계약은 24시간 사이에 구체화했다"며 샌디에이고의 '광폭 행보'를 주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