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 트럼프에 쓴소리

2026-02-11 (수)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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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정책 반대’ 동료 “루저” 비난한 트럼프에

▶ “부모 이민자, 남일 아냐 사랑·연민으로 뭉쳐야”

한인 스노보드 스타 클로이 김, 트럼프에 쓴소리

지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클로이 김. [로이터]

미국 스노보드 간판스타이자 한인 2세인 클로이 김(26)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이민자 가정 출신 선수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같은 한인 스노보드 선수인 베아 김(19)도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하며 동료를 옹호했다.

10일 AFP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클로이 김은 지난 9일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헌터 헤스를 “진정한 패배자”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뭉쳐 서로를 지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우리에게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의견을 표현할 권리도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헤스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헤스는 최근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성조기를 달고 뛴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 같은 시기에 미국을 대표하는 것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성조기를 달고 뛴다고 해서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며 “(미국 정부가 아니라) 내 친구와 가족,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경기를)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헤스를 “패배자”라고 칭하며 “(올림픽에) 출전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미국 선수단에) 합류하게 돼 유감이다. 이런 사람을 응원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클로이 김은 “우리 부모님도 한국에서 오신 이민자여서 이번 사안은 확실히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랑과 연민을 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습이 더 많이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인 스노보드 선수 베아 김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다양성이야말로 우리를 매우 강한 나라로 만드는 요소”라며 “우리는 모두 매우 다른 배경을 갖고 있지만, 그 차이가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17세의 나이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낸 클로이 김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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