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과학 시리즈(1)] 과학자 김성구 교수가 불교에 매료된 계기
2020-11-26 (목)
정리-정태수 기자, 자료출처: 불광미디어, 불교평론
“...불교와 현대물리학의 세계관은 사람들의 현실 경험에서 얻은 고정관념들을 완전히 깨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난해하다는 공통점이 있고, 동시에 우리의 경험적 한계를 뛰어넘어 훨씬 광대한 세계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사하기도 하다... 그런데 불교나 동양사상에는 조예가 깊은 전문가이지만 물리학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물리학을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동시에 불교의 높고 심오한 사상을 논의하는 작업은 정통으로 이론물리학을 연구하는 학자이면서 동시에 불교를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처음부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현대물리학을 인용하여 불교사상을 해설할 수 있는 학문적 수준에 이른 분은 아마도 이 책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의 저자 김성구 교수(사진)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
재작년 봄 불광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에다 이런 서평을 쓴 이는 소광섭 서울대 명예교수다. 그 자신 서울대 물리학과와 미국 브라운대를 나온 물리학박사임에도 <물리학과 대승기신론> <시간의 순례자> 같은, 그야말로 ‘물리가 절로 트이는 마음공부 책’ 혹은 ‘마음공부가 절로 되는 물리 책’을 쓴 저자다.
그럼 김성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서울대와 미 워싱턴대에서 수학한 뒤 이대 교수, 독일 프랑크푸르트대 훔볼트연구원, 미 브라운대 교환교수 등을 지냈다. 이대에서 정년퇴직한 뒤에 동국대 불교학과에서 손자손녀뻘 학생들과 함께 학부과정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 뒤 그는 경남 함양에 약천사를 세우고 학문과 정진을 병행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이전에 그는 도반과 함께 <천태사상으로 풀이한 현대과학> <현대물리학으로 풀어본 반야심경> 등 공저를 내기도 했다.
그는 왜 불교와 과학을 함께 공부하는 것일까? 그 계기는 무엇일까?
“대학교 1학년 말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능엄경을 접하고 한번 읽어봤습니다. 부처님 말씀이 굉장히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에요. 보통 불교에서는 반야를 얘기하고, 이성적 사유에 의해서 진리를 말하는 것은, 소위 선가에서는 환영하지 않는데도 부처님은 굉장히 논리적이어서 어린 마음에 아 이거 그리스철학자나 부처님이나 논리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없구나, 신기하다 하는 생각이 들어 틈나는 대로 조금씩 불경을 읽었습니다. 그때 제가 불교도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한테 가르침을 받은 것도 아니고 또 어떤 경전이 좋은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연히 또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듣고 반야심경을 읽었는데, 그때는 이미 대학교 3학년 때쯤이었는데, 양자역학 하고 너무 똑같았어요, 제 어린 느낌에.
제가 그 책에도 썼습니다만 칼텍의 물리학자 숀 카렐이 <현대물리학, 시간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다>는 책에서 물리학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게 고대 불교의 교리를 과학이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해석해서는 안된다(현대물리학이 고대불교의 지혜를 재발견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런 말을 했어요. 양자역학을 얘기하다보니까 자기가 하는 말이 불교에서 하는 말하고 너무 비슷해서 하는 말 아니겠습니까. 저도 그런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참 신기하구나, 양자역학은 사유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실험을 통해서 발견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건데 어떻게 옛날에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해서 불교에 대해 점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상대성이론, 그 다음에 양자역학 이런 걸 공부를 하면서부터 정말 한발두발 불교에 매력을 느끼고 이제 경전을 읽다보니까 이렇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청담 스님 설법하시는 날은 꼭 찾아가서 듣고 불교학생회에 참가하면서 불교에 점점 더 가까워졌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이 문답 전체는 불광미디어(유튜브 www.youtube.com/watch?v=H-KFYiDICAU)에, 소광섭 교수의 서평 전문은 불교평론(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5)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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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태수 기자, 자료출처: 불광미디어, 불교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