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당 영업중단, 결국 파산”…2차 봉쇄에 한인식당 등 고사 직전

2020-11-17 (화)
크게 작게

▶ 페더럴웨이 한식당 주인 코로나 감염 알려져‘비상’

“식당 영업중단, 결국 파산”…2차 봉쇄에 한인식당 등 고사 직전

로이터

시애틀지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C씨는 지난 주말부터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

지난 주말인 14일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 영업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온데 이어 다음날인 15일 인슬리 주지사가 18일부터 식당내 매장영업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C씨는 “코로나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 식당 문을 닫으면서 이후로 렌트비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식당 영업이 재개되면서 그나마 조금씩 매상이 회복돼 밀린 렌트비를 갚을 생각이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번 매장 영업중단으로 결국 밀린 렌트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을 열지 못하면서 렌트비는 더 쌓이게 되면 결국 파산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쉬웠다.

체류 신분 등의 문제로 한식당에서 현금을 받고 웨이추레스로 일을 해왔다는 한인 E씨는 “일하던 식당이 18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게 돼 일자리를 잃게 됐다”면서 “당장 현금 수입이 없어져 집값 렌트비도 내지 못하게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E씨는 “체크로 봉급을 받았던 동료들은 그래도 실업수당이라도 받게 돼 견뎠지만 나는 현금 일을 하다 보니 실업수당을 단 한 푼도 못받아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견뎠는데 또다시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워싱턴주 정부가 연일 2,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제3차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하자 제2차 봉쇄령을 내리면서 18일부터 매장 영업이 중단된 요식업계가 고사직전에 놓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인 식당뿐 아니라 주류사회 식당들도 또다시 종업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하면서 또다시 실업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테리야키의 경우는 투고 등이 용이해 상대적으로 영업이 잘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배달이 쉽지 않은 음식을 취급하거나 기존 대형 매장 위주로 영업을 해오던 요식업계는 그야말로 버텨내기에 힘들게 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지난 주 주인과 종업원 등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던 페더럴웨이지역 한식당(본보 11월14일자 1면 보도)은 최종 확인결과, 주인만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던 종업원 15명은 전원 검사를 받아 이 가운데 14명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