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주당 아성 킹 카운티서 트럼프, 4년전보다 더 많이 득표

2020-11-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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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도 힐러리 능가ⵈ높은 투표율보다 제3후보 감소 탓

민주당 아성 킹 카운티서 트럼프, 4년전보다 더 많이 득표

로이터

믿어지지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아성 워싱턴주에서도 최고 난공불락인 킹 카운티에서 4년전 첫 선거 때보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집계결과 트럼프는 킹 카운티에서 4년전보다 5만여 표를 더 획득했고 킹 카운티와 주 전체 득표율에서도 각각 0.5%씩 더 챙겼다.

물론 트럼프는 킹 카운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현재까지 63만여 표(53% 포인트)나 뒤져 참패가 확실하다. 시애틀의 득표율도 2016년과 비슷한 8%에 머물렀다.


바이든은 킹 카운티의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유일한 예외는 ‘트럼프 땅’으로 불리는 남동부 지역이다. 이넘클로의 경우 트럼프가 바이든을 52%-46%로 눌렀다.

시애틀타임스의 인기 칼럼니스트 대니 웨스트니트는 트럼프의 지난 4년간 ‘폭정’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의 선택은 달라진 게 없음을 이번 선거가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가 올해 시애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매디슨 팍의 브로드무어 주택단지(게이트 차단)에선 총 투표자 547명 중 151명이 트럼프를 찍었다.

같은 마을에서 트럼프는 4년전 152표를 얻었다.

시애틀과 워싱턴주가 4년간 트럼프 행정부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단 한명의 친 트럼프 유권자만 마음을 바꿨다고 웨스트니트는 꼬집었다.

바이든의 브로드무어 주택단지 득표는 4년전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보다 약간 많았다.

웨스트니트는 그 주 원인이 2016년 66명이나 됐던 제3당 후보 및 기명 후보들이 올해는 12명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브로드무어 주택단지와 시애틀 시뿐 아니라 킹 카운티와 워싱턴주,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도 공통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로는 총 득표율에서 2016년과 대등하거나 더 낳은 성적을 올렸고 바이든 역시 클린턴보다 득표율이 높았다며 이는 올해 유별나게 높았던 투표율의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는 4년전 그 많던 ‘훼방꾼’ 후보자들에게 돌아갔던 표가 대부분 바이든에게로 쏠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니트는 트럼프가 2016년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근본적으로 엉터리라며 트럼프를 싫어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이 클린턴을 찍을 수는 없기 때문에 제3 후보자들에 투표했고, 진보좌파 민주당 유권자들은 사회주의 색깔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경선에서 클린턴에 패하자 본선에서는 트럼프 아닌 클린턴 낙선운동을 벌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시애틀의 사회주의자 시의원인 샤마 사완트는 당시 경합주인 필라델피아에서 집회를 갖고 진보주의자들은 결코 클린턴을 찍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그녀는 올해도 경선에서 탈락한 샌더스가 결국 바이든을 지지하자 “역사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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