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시 공원들이 마약ㆍ범죄 소굴로

2020-11-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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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이후 캠핑ㆍ위생소 설치 등에 홈리스 점령

시애틀시 공원들이 마약ㆍ범죄 소굴로

로이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애틀시내에 있는 공원들이 홈리스들에 의해 점령을 당하면서 마약과 범죄의 소굴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공원 인근 주민을 포함해 시민들은 “이제는 위기에 처한 공원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시애틀시가 관리하는 크고 작은 공원은 500여개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여년전부터 시애틀시에 급증하고 있는 홈리스들이 상당수의 공원에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공원은 다운타운에 있는 데니 파크와 웨스트 시애틀의 정션 플라자 파크, 레이크 시티에 있는 알버트 데이비스 파크 등이 꼽히고 있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이 3곳의 공원에서만 올해 들어 폭행, 소란 등으로 424건의 911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데니 파크에서는 올해 들어 911신고전화가 지난해에 비해 52%나 급증했다.

주변 상가 주인이나 공원관련 시민단체들은 “최근 10여년간 홈리스들이 시내 그린벨트에서 캠핑을 치고 지내다가 이제는 시민들이 찾는 공원으로 내려와 점령을 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시민들이 자녀 손을 잡고 찾아가는 공원에선 마약 주사와 폭력 등이 난무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시애틀시가 올해 들어 ‘코로나 팬데믹’사태를 맞아 일부 공원들에 대해 홈리스들을 기거하기에 좋은 조건을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시애틀시는 다운타운 데니 파크의 경우 올해 3월부터 홈리스들이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캠핑을 허용하면서 그야말로 홈리스들의 점령으로 무법 천지가 됐다.

지난 달에는 데니 파크에 머물던 홈리스가 주변에 불을 붙이면서 경찰차가 불에 타기도 했다.


웨스트 시애틀의 정션 플라자 파크에서도 코로나 사태이후 홈리스들이 손 등을 씻을 수 있도록 위생소 등을 설치하면서 홈리스들이 완전 정복을 한 상태다.

레이크 시티에 있는 시애틀시가 관리하고 있는 알버트 데이비스 파크는 홈리스들이 모두 장악해 시민들의 접근이 불가능해졌다고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공원 지킴이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인 ‘데니 파크 친구들’이란 단체를 이끌고 있는 팀 게이도스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시애틀시와 의회가 홈리스들을 보호하고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을 때는 옳았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공원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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