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트릭랜드 당선에 한인들도 큰 힘…196명 7만달러 기부해

2020-11-04 (수)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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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표 회장으로 후원회 결성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여성인 매릴린 스트릭랜드 후보가 연방 하원(워싱턴주 10선거구)에 당선되기까지에는 한인들의 힘도 적지 않았다.

한인들이 중심이 돼 후원회를 결성해 유권자 등록 및 투표참여 운동은 벌이는 한편 미국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후원금 모금에도 큰 힘을 보탰다.

한인사회후원회는 한국 육군훈련소장 출신으로 타코마 초대 한인회장을 지낸 박남표 장군이 회장을 맡았다. 부회장은 김형찬 전 웨스턴워싱턴대(WWU) 교수와 리아 암스트롱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상임고문, 이상규 서북미연합회장에다 이수잔(시애틀)ㆍ온정숙(타코마)ㆍ김영민(페더럴웨이)ㆍ양창모(밴쿠버)ㆍ신원택(스포캔) 회장 등 워싱턴주 5개 한인회장 등이 맡았다.


후원회 실무를 총괄할 간사는 마혜화 전 타코마 한인회장이 맡은 가운데 김도산ㆍ김양옥ㆍ김복란ㆍ제프리 노ㆍ쉐리 송ㆍ이정주ㆍ에리카 정ㆍ정금식ㆍ조승주씨 등이 상임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처럼 결성된 후원회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거기부금 모금에 나섰다. 이를 통해 타주에 사는 한인이 보내온 4,600달러를 포함해 모두 196명의 한인들이 모두 7만777달러를 모금하는 성과를 냈다.

후원회는 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힘든 가운데서도 한인마켓을 중심으로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 운동 등을 펼쳤다.

여기에다 스트릭랜드 후보의 홍보 사인판을 길거리나 가정 집 마당 등에 부착하고 관리하는데 솔선수범을 했다.

박남표 후원회장은 스트릭랜드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한인사회는 물론 후원 등에 참여해준 한인들에게 각별하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회장은 “지난 9월9일 한인사회 후원회를 발족한 뒤 두 달 가까지 한인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대한의 딸’인 매릴린 스트릭랜드 후보를 지원해 승리를 거둬냈다”며 “이번 승리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한인사회의 승리”라고 자축했다.

박 회장은 이어 “무엇보다 적게는 3달러부터 많게는 5,600달러까지 스트릭랜드 후보의 승리를 위해 후원금을 보내주신 한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면서 “한인 1세대와 2세대가 서로 협조해가며 스트릭랜드이 당선을 이끈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후원회는 끝으로 워싱턴주 10선거구에 사는 한인들 가운데 투표를 했지만 기표 잘못 등으로 무효화된 투표용지를 정정해 유효표로 만드는 작업을 할 방침이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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