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마스터스 우승 때도 8번 아이언으로 이글 발판
▶ 맬너티에 1타차 제치고 정상… 임성재는 28위에 올라
세르히오 가르시아(40·사진·로이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가르시아는 4일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의 성적을 낸 가르시아는 2위 피터 맬너티(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가르시아는 PGA 투어 통산 11승을 달성했고, 우승 상금 118만 8천달러(약 13억8천만원)를 받았다.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모두 4위가 됐다.
2017년 4월 마스터스 우승 이후 3년 6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가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눈을 감고 하는 퍼트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대회 기간 도중 눈을 감고 하는 퍼트 방법에 대한 질문을 받고 “3년 전부터 그렇게 했고 마스터스 우승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눈으로 직접 보면서 완벽하게 집중하려고 할 때보다 오히려 자유로운 느낌으로 퍼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번 홀(파4)까지 18언더파로 맬너티와 공동 선두였던 가르시아는 마지막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채 안 되는 곳에 보내 1타 차로 앞서 나가는 버디를 낚았다.
가르시아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추격자 입장에서 4라운드를 치렀다. 오전 조로 경기에 나서 무려 9타를 줄이고 먼저 경기를 끝낸 맬너티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
14번 홀(파5)에서 260야드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약 1m 옆에 붙여 이글을 잡아 맬너티와 격차를 없앤 가르시아는 마지막 홀 버디를 결승타로 삼았다.
7번 홀(파3)에서는 약 9m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넣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지난달 세이프웨이 오픈과 US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했고, 2019-2020시즌 페덱스컵 순위 13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등 최근 내림세였다.
지난달 말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51위로 밀리면서 최근 9년 사이에 처음으로 50위 밖의 순위표를 받아 들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2017년 마스터스 이후 이 대회 전까지 가르시아는 PGA 투어에서는 우승이 없었지만 해당 기간 유러피언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을 각각 수확했다.
가르시아는 경기를 마친 뒤 “201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 최종 라운드 15번 홀 이글에 앞서 8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고, 오늘도 18번 홀 두 번째 샷을 8번 아이언으로 했다”며 “이제 눈을 감고 퍼트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앞으로도 한동안 이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재(22)가 이날 6타를 줄이면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 공동 2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