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산마테오 지역 82.6% 하락
▶ 산호세-산타크루즈 76.9% 감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이 항공사 등 여행 관련업체인데, 호텔업 역시 여행객 급감으로 역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베이지역은 캘리포니아의 다른 지역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 어바인에 위치한 숙박업 관련 조사기관인 ‘아틀라스 호스피텔리티(Atlas Hospitality)’가 지난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산호세-산타크루즈 지역, SF-산마테오 지역은 코로나19가 확산돼 자택대피령이 내려지고 대부분 업소가 문을 닫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의 타 지역보다 더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란 리 ‘아틀라스 호스피텔리티’ 대표는 “이번 매출 감소는 그 어느 때보다 최악으로 2001년 9.11 사태나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호텔업의 매출 상태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 지표인 객실당 매출이 베이지역은 물론 캘리포니아 전체가 2019년 동기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의 경우 2019년 1월에 비해 캘리포니아 전체는 1%, SF-산마테오 지역은 5.4%, 산호세-산타크루즈 지역은 6% 하락했지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4월부터 8월 사이의 매출은 캘리포니아 전체가 65.5%, SF-산마테오 지역이 82.6%, 산호세-산타크루즈 지역이 76.9%나 하락했다.
호텔의 객실 매출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숙박업이나 리조트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의 해고도 크게 늘어났다. 카멜에 위치한 유명한 리조트는 ‘페블 비치 그룹’의 경우 최근 5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으며 추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더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한 호텔 중 상당수가 상태가 호전돼도 호텔업을 계속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SF에 12개의 호텔을 가진 ‘페블브룩 호텔(Pebblebrook Hotels)’은 최소한 올해는 다시 문을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페블브룩 호텔 관계자는 빨라야 내년에 문을 열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알란 리 ‘아틀라스 호스피텔리티’ 대표는 상당수 호텔이 호텔업을 재개하지 않고 다세대 주택이나 아파트로 개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지역의 호텔이 타 지역보다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이유는 대부분의 베이지역 호텔이 일반 관광객들보다 비즈니스 출장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바람에 베이지역을 찾는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크게 줄어들었다.
알란 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예전의 호황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의 비중을 늘렸고 직접 만나 대면 회의를 하는 것보다 줌 등을 이용한 비대면 화상회의를 선호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도 이런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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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