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폴락의 1943년도 벽화작품.[University of Iowa Stanley Museum of Art, Gift of Peggy Guggenheim, 1959.6 ⓒ 2020 The Pollock-Krasner Foundatio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리차드 세라의 설치조각 ‘벨트’. [사진제공=구겐하임 미술관]
■ 잭슨 폴락 대형 벽화 비롯 작품 3점 공개
■ 린다 벵글리스· 로버트 모리스 등 5명 작가 설치작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지 7개월만인 내달 3일 재개관하며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락의 기념비적인 벽화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재개관을 기념해 10월3일부터 내년 9월19일까지 ‘이젤을 벗어난 잭슨 폴락의 벽화’(Away from the Easel : Jackson Pollock ‘s Mural)를 주제로 잭슨 폭락이 1943년도에 완성한 벽화를 전시한다.
잭슨 폴락(Jackson Pollock, 1912~1956)은 미국 현대미술사에 이정표적 작가로 캔버스를 벽에 세우는 대신 바닥에 눕혀 물감을 들이 부어 붓을 들고 그 안에서 느끼는 내면의 움직임에 따라 기쁨이나 슬픔, 놀람, 분노 등을 표현한 ‘액션 페인팅’ 혹은 ‘드리핑’ 기법으로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추상표현주의 운동의 기수로 불리고 있다.
이 액션 페인팅을 시작하기 전인 1943년, 잭슨 폴락은 유명 컬렉터이자 그의 지원자였던 페기 구겐하임의 위촉으로 그녀의 뉴욕 아파트 입구에 ‘벽화’(Mural)를 그렸다.
한 벽면을 모두 차지하는 8×20피트짜리 대작으로, 화면 전체가 미친 듯이 꿈틀대는 선과 색채로 가득 찬 이 추상벽화는 2차 대전 후 미국 화단에서 튀어나온 추상표현주의 미술의 첫 작품으로 대단한 화제를 모았다.
폴락의 가장 큰 그림인 이 벽화는 폴락이 페기 구겐하임 밑에서 일할 당시인 1943년 완성한 작품으로 기존의 이젤 페인팅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와이오밍 주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폴락은 1930년 가을, 18살의 나이에 서부에서 뉴욕으로 이주, 미술학교에 입학하며 화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뉴욕에서 ‘추상표현주의’를 이끌었던 그는 회화의 중심을 파리에서 미국으로 옮기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44세의 나이에 음주운전 사고로 요절한 그가 죽은 후 많은 화가들이 그의 액팅 페인팅 기법을 인용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등 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는 20년만에 뉴욕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그의 추상 벽화 작품 외에도 폴락의 추상표현주의 작품 3점도 선보인다.
이 전시와 연계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은 린다 벵글리스, 로버트 모리스, 리차드 세라, 토니 스미스, 매런 해싱어(Maren Hessinger) 등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회 ‘매듭, 찢어지고 흩어진 추상표현주의 이후의 조각’(Knotted, Torn, Scattered: Sculpture after Abstract Expressionism)을 선보인다.
내년 9월19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회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산업용 고무 코일과 네온을 이용한 리차드 세라의 추상조각 ‘벨트’는 폴락의 벽화와 구조적 연계성을 보여준다.
또한 추상 회화를 매듭이 있는 조각작품으로 변형한 린다 뱅글리스의 작품과 8개의 해상 로프를 반복적으로 손으로 꿰매고 매달아 놓은 머린 해싱어의 설치물 등 산업재료를 이용한 흥미로운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입장료: 일반 25달러(학생 및 65세 이상 노인 18달러, 12세 미만 무료성인
(금~토요일은 오후 4~6시까지 원하는 만큼 내는 Pay What You Wish 요금제)
▲관람시간: 목~월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장소: 1071 Fifth Avenue, New York, NY 10128(Between 88th and 89th Streets)
▲웹사이트: www.guggenheim.org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