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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언더파’ 디섐보… 장타로 난코스 공략

2020-09-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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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 오픈 골프 최종 라운드, PGA 7승째 거머쥐며 첫 메이저 우승 감격

▶ 22위 임성재 개인 메이저 역대 최고 성적

‘나홀로 언더파’ 디섐보… 장타로 난코스 공략

브라이슨 디섐보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물리학을 전공한 ‘근육맨’, 개성 넘치는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드디어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까다롭기로 이름난 US 오픈 코스답게 20일 열린 마지막날 라운드에서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을 언더파로 공략한 선수는 디섐보밖에 없었다.

디섐보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신성’ 매튜 울프를 6타차로 제치고 꿈에 그리더 메이저 트로피와 우승 상금은 225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9위인 디섐보의 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다. 2017년부터 매년 PGA 투어 우승컵을 수집한 디섐보가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로켓모기지 클래식에서 6승을 달성한 디섐보는 2020-2021시즌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디섐보는 선두 울프를 2타 차로 뒤쫓는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이날 컷 통과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디섐보는 최종합계에서도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했다. 앞서 윙드풋 골프클럽에서 열린 5차례 US오픈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한 사례는 1984년 4언더파를 친 퍼지 죌러(미국)가 유일했는데, 올해 디섐보가 그보다 타수를 더 줄여 우승했다.

장타를 내세운 디섐보의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난코스로 악명 높은 윙드풋 골프클럽을 잘 공략했다.

장타자로 거듭난 디섐보의 4라운드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336.3야드를 기록했다. 디섐보의 1∼4라운드 평균 비거리는 325.6야드다.

4번홀(파4) 버디를 8번홀(파4) 보기로 맞바꾼 디섐보는 9번홀(파5)에서 약 12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다시 타수를 줄였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후에는 남은 7개 홀을 모두 파로 지켜냈다.
라운드를 마치고 디섐보는 “9번홀에서 이글을 잡고 처음으로 ‘좋아, 현실이 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거리 이글 퍼트를 넣고 나도 놀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안 돼, 매 홀에 집중해야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디섐보는 가장 좋아하는 7번 아이언 길이(37.5인치)와 똑같게 모든 아이언 샤프트 길이를 맞추고, 각 클럽에 이름을 붙이는 등 독특한 행동으로 ‘괴짜’ 수식어를 달고 다녔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학생이던 2015년 US아마추어오픈에서 우승한 디섐보는 5년 뒤 US오픈에서 정상에도 오르면서 두 대회를 제패한 6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특히 US아마추어오픈과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개인전(2015년), US오픈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는 잭 니클라우스(미국),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후 디섐보가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에 두 번째로 출전한 울프는 9번홀에서 이글을 잡았지만, 보기 5개에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5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우승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임성재(22)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치고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22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최고 순위를 새로 썼다. 기존 최고 순위는 2018년 PGA 챔피언십 공동 42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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