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추어가 보는 미국역사(324)-제45대 Donald J. Trump 대통령 (10)

2020-09-14 (월) 조태환/LI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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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에 해 왔던 여타의 행적을 보면 그의 관심영역이 아주 넓었다는것을 보여주는것 이외에는 그를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것들이다.

그는 pro-wrestling 의 운영에도 잠간 관여하였으며 Miss Universe 를 주관하는 회사를 여러해 운영해 오다가 팔았다.

그는 TV drama 에 단역으로 몇번 출연한적이 있으며 보수계열의 TV 방송에 commentator 로도 잠시 나왔던적이 있었고 자신의 기업경영술을 선전하는 Apprentice” 라는 TV show 를 만들어서 한동안 방영해 오기도 하였었다.


그는 Howard Stern 이라는 사람이 사회를 보던 저급 외설 talk show 에 24번이나 출연했었다. 그는 이때부터 TV 등 News Media 를 조종하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것을 보여주었었다.

Trump는 여러 여자들과 외도를 하였는데 그중 몇명에게는 함구계약을 맺고 상당한 액수의 금액을 지불했었다고 한다.

2016년의 대통령선거 준비중에 그중 Porno Star 이었던 한 여자의 외도 폭로위협을 받은 Trump 는 오랫동안 그의 급사처럼 뛰어왔던 변호사 Michael Cohen 이 그녀에게 13만불을 주고 함구계약을 맺도록 하고 그는 Cohen 에게 “변호사 비용” 으로 13만불을 지불한것이 밝혀졌으나 Trump 는 무사히 대통령에 취임한 반면에 Cohen 은 “선거법 위반죄” 등등으로 형무소에 갔는데 가석방으로 잠시 나와있던 Cohen 은 가석방 조건위반으로 재수감 되었다.

Trump 의 “사면”혜택도 받지 못해 이를 갈고 있던 Cohen 은 최근에 Trump 에 대한 폭로성 책자 “Disloyal: A Memoir” 를 발간해서 Trump 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Trump 처럼 대통령에 당선되기전에 “정치경력”이 없는 인물은 없다고 생각되는데 그의 “정치경력”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Trump 는 지금은 “극우 보수주의자”인것 처럼 행동하여서 전통적인 공화당은 사실상 없어진것 처럼 이번 대통령선거에 공화당 후보가 아니라 “Trump 당” 후보로 나오는것 같은데 그가 항상 “보수적”인 사람이었던 것도 아니다.

그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동서남북을 다 왕래해 왔던 사람이 었던것을 알수 있다.
Trump는 1987년에 공화당에 입당하였다가 1999년에 Reformed Party 로 당적을 옮겼었고 2001년에는 민주당으로 입당하였다가 2009년에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왔었다.


그는 1987년에 미국의 3대 신문들에 전면광고로 자신의 “정강”을 발표하였다. 그는 그 정치 광고 에서 “중남미에 평화가 오도록 해야하며 쏘련과 핵무기 해제를 위한 회담이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하며 군사방위를 위한 미국의 우방들의 부담을 증대하게 하여 미국의 연방재정 적자를 줄여야 한다” 라고 주장하였는데 그는 2016년의 대통령 선거 때에도 거의 똑같은 주장을 반복하였었다.

그는 주지사등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었으나 2014년에 공화당 일부에서 New York 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민주당의 Andrew Cuomo 주지사와 경합으로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Cuomo 에게 37%나 뒤지고 있는것이 나타났었다고 한다.

최근 Trump 가 New York 주, 특히 Cuomo 지사에게 독설을 퍼붓고 있는데에는 이러한 오랜 감정도 다분히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Trump 는 대통령 출마에는 일찍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었는데 그의 이와같은 움직임을 심각하게 받아드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었다고 한다.

공화당의 George W. Bush 와 민주당의 Al Gore 가 경합을 했던 2000년의 대통령 선거에 Reformed Party 의 후보로 출마해 보기 위하여 1999년에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그의 지지자는 7% 에 지나지 않은것 으로 나타나자 출마를 포기 하였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어보겠다는 집념을 버리지 못한 Trump 는 2012년의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보기위한 첫 움직임으로 2011년 2월에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 에서 연설을 한것을 시작으로 공화당 후보선출을 위한 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몇개의 주에서 연설을 하고 다니다가 2012년 5월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Trump는 2016년의 대통령선거에 출마할것을 목표로 하여 2013년부터 주로 보수계열 단체들에서 연설을 하고 다님으로서 그의 정치적 위상을 높혀가고 있었다.

그는 10여명이 넘는 공화당 대통령공천 후보자들과의 경쟁에서 많은 관측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Indiana 주의 Mike Pence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 하였다.

이 공천과정에서 Florida 주의 Marco Rubio 상원의원을 “Little Marco” 라고 야비하게 불렀던 Trump 는 경쟁자인 Texas 주의 Ted Cruz 상원의원으로 부터 “pathological liar” 라는 조롱을 받으면서도 George W. Bush 대통령의 동생인 Florida 주의 Jeb Bush 주지사를 물리치고 선출되었었다.

고참 정치인들중에서 최초로 Trump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던 Alabama 주의 Jeff Sessions 상원의원은 그 댓가로 Attorney General 에 임명되어서 2년여 충견노릇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Trump 의 눈에 거슬려 쫓겨났었다.

대통령 선거운동중에나 대통령취임 이후에도 Trump 는 그의 전임 Obama 대통령을 혹독하게 “증오”하는 표현을 자주 써서 필자는 이상하게 생각하였었다.

최근에 Michael Cohen 이 밝힌바에 의하면 Trump 는 Obama 가 Columbia 대학교 최고 우등생, Harvard 법과대학 졸업, 흑인임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대통령에 당선되는등 Obama 에게 무한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까닭이라는 설명을 듣고 Trump 의 언동을 이해할수 있었다.

필자는 “흑인” Obama 의 8년간에 거친 치적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동물적인 감정을 자극시켰고 Trump 는 백인들의 그와같은 반감의 혜택을 많이 보았었다고 생각된다.

2016년의 대통령 선거에서 Trump 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예측을 뒤엎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Hillary Clinton 은 투표결과 6천5백85여만표를 받아서 Trump 보다 287만여표를 더 득표 했음에도 불구하고 Electoral College 라는 요상한 미국의 대통령 선거제도 때문에 “선거인단” 득표로는 227표를 받아서 304 표를 받은 Trump 에게 패배하고 말았었다.

이와같은 “기현상”은 미국역사상 2000년도 선거때에도 George W. Bush 가 Al Gore 를 선거인단 표수로 승리했던것에 이어서 다섯번째 일어난 일이다. 미국의 특이한 정치전통 때문에 Electoral College 선거제도는 장래에도 쉽게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다.

2016년의 선거결과를 두고 여러가지의 분석들을 하고 있지만 필자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Trump 가 “백인 우월주의”를 신기할 정도로 잘 악용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공천과정에서 Vermont 주의 Bernie Sanders 상원의원과 Massachusetts 주의 Elizabeth Warren 상원의원들의 “진보,” “좌파”적인 주장들에 일부 보수적인 국민들이 사실상 조금 놀라기도 했었으리라고 생각되며 또 두 상원의원들이 Hillary Clinton 을 집요하고 강경하게 너무 끝까지 공격하였던것이 Trump 에게 본의 아닌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Clinton 의 국무장관 재임중의 기록에 대한 저급스럽지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Trump 의 전략이 효과를 얻었으며 Trump 는 Putin 러시아 대통령의 은혜도 톡톡히 입었었다고 생각된다.

<조태환/LI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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