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제품 판매 전진배치, 매출 급감에 생존전략…9월 화장품 수요회복 기대
수요가 있으니 화장품 대신 팔 수밖에….“
LA 한인타운 내 화장품 전문판매 업체들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화장품 판매 대신 방역 제품 판매에 전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화장품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화장품 전문판매 업체들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생존 변신’인 셈이다.
24일 로데오 화장품, 제이타운, 팔레스뷰티 등 한인타운 내 주요 화장품 전문판매 업체들 대부분이 화장품 대신 코로나19 관련 방역 제품 판매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같으면 다양한 화장품 제품을 홍보하는 광고물에도 온통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코로나19 관련 방역 제품들 위주다.
화장품 전문판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장품 전문판매 업체들이 방역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LA 시와 카운티가 자택 대피령을 실시한 직후부터였다.
이 당시 안면마스크와 손세정제 등 방역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화장품 전문판매업체들이 앞다퉈 방역 관련 제품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화장품 수요 역시 급감한 것도 화장품 전문판매업체들의 변신에 한 동인으로 작용했다.
안면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화장품 사용도 그만큼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된 말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판매 역전 현상으로 잘 나타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관련 제품들의 판매 비율은 70~80% 수준이다.
그러나 본업인 화장품 판매가 20~30%로 쪼그라들면서 전체 매출 수준은 예전에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 관련 제품을 놓고 화장품 전문판매점 사이에 판매 경쟁이 격화되면서 가격 인하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관련 제품에 대한 한인들의 수요가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화장품 판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팔레스뷰티 신디 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본업인 화장품 판매로 전환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해 화장품 전시 판매용 매대를 더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좀 더 나아가 가을 시즌을 앞두고 화장품 판매 촉진을 위해 본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에 나서는 업체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로데오 화장품 송영숙 대표는 ”8월에 들어서면서 화장품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것 같다“며 ”9월부터 화장품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으로 광고와 판매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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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