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부자 12인 재산 1조달러 넘었다
2020-08-20 (목) 12:00:00
뉴욕=김영필 특파원
▶ 코로나 이후 40% 폭등, 벨기에 GDP보다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도 미국 상위 12명 억만장자의 총재산 규모는 오히려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183조원)를 돌파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3에 해당하는 재산이 불과 12명에게 집중된 셈이다.
미국 정책연구소(IPS)는 18일(현지시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12명 억만장자의 총재산이 지난 13일 기준으로 1조152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벨기에 GDP(지난해 기준 5,317억달러)와 오스트리아 GDP(4,557억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고 한국 GDP(1조7,209 억달러)의 67%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3월18일 이후 이들의 재산가치는 2,830억달러나 증가해 무려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재산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머스크의 재산은 3월18일 246억달러였지만 이달 13일에는 731억달러로 197%나 급증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같은 기간 547억달러에서 955억달러로 68%, 베이조스 CEO도 1,130억달러에서 1,895억달러로 68% 늘었다. 이외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스티브 발머 미국 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 구단주 이자 전 MS CEO 등 6명도 같은 기간 100억달러 이상 재산을 불린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억만장자도 코로나19 사태 초반에는 타격을 입었다. 1차 코로나19 대유행 때인 올 1월부터 3월18일 까지만 해도 이들의 재산은 대부분 쪼그라 들었다.
하지만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실업자 등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하면서 이들의 재산 역시 급증세로 방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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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