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지난달 주문량 ‘0’ … 6개월 연속 주문 취소가 수주량 넘어서

2020-08-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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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지난달 주문량 ‘0’ … 6개월 연속 주문 취소가 수주량 넘어서

로이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보잉이 지난달 단 한 건도 주문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6개월 연속 취소된 물량이 주문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보잉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미국 내 국내선 수요가 7월 들어 반등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7월 항공기 수주를 단 1대도 받지 못했고, 주문 취소만 43대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항공기 주문 취소가 수주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보잉의 항공기 순 주문량은 마이너스(-) 835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항공기 인도 건수는 4대에 그쳤고, 올 2분기(4~6월) 인도 물량도 20대에 불과해 90대를 납품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7% 넘게 줄었다.

제트기 시대가 시작된 1963년 이후 보잉의 인도 물량 중 최저치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인도받을 때 항공기 구매액 대부분을 지불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인도 건수는 제조사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항공사들이 항공기 인수를 미루면서 재고만 쌓이고 있다.

주문 취소와 연기가 속출하면서 보잉은 인도 대기 항공기를 보관하는 생산 공장 인근 주기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CNBC는 항공기 납품 지연으로 제조사들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 중 수십억 달러의 현금이 소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잇따른 추락 사고로 지난해 3월부터 주력기 737맥스의 인도가 중단된 데 이어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경영난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지난달 보잉은 항공기 생산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대표 항공기였던 747 점보기를 오는 2022년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이익률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를 현재 매달 10대에서 2022년까지 월 6대로 감산할 계획이다.

신형기종인 777X 출시 일정도 2년가량 늦추기로 했다.

보잉은 이미 직원 16만명 가운데 10%를 감원한 상태이며 추가 감원도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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