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벨뷰 가족 “교실수업하는 나라로 이사가요”

2020-08-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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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학기 원격수업 결정되자 이주 계획

벨뷰의 한 가족이 아들이 입학예정인 학교가 원격수업을 결정하자 교실수업을 하는 다른 나라로 이사를 가겠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벨뷰 주민 그레그 멕로슨과 줄스는 올 가을 유치원에 입학 예정인 5살짜리 아들을 둔 부모이다.

부부는 최근 벨뷰 학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 가을에도 온라인 수업을 결정하자 아들 교육을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지 않고 아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교실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부부가 이처럼 과감한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보다 원격수업이 아들을 위한 교육시스템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부는 지난 3월 초 코로나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들이 일제히 원격수업을 결정했을 때 좌절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프리스쿨에 다니던 아들은 줌을 통해 학교 교실 대신 집안 거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꾸준히 앉아 참여하지 못했다.

이들은“우리의 결정이 매우 드문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원격수업이 아들의 사회적, 정서적인 능력에 미칠 악영향을 생각하면 극단적인 결정을 할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민변호사인 그레그와 심리학자인 줄스는 팬데믹 이전에도 재택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용기를 내게 했다.

부부는 현재 아들을 전세계 5개 학교에 등록시켜 놓았다.

엄마 줄스의 고향인 하와이와 이들 부부가 이중국적자라 비교적 다니기 쉬운 캐나다 2곳, 태국에 있는 몬테소리 등이다.

혹시라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교실수업이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살고 있는 벨뷰 지역 애나타이 초등학교에도 일단 등록은 해두었다.

하와이 학교 개교가 임박했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곧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부부는 아직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아내 줄스는 캐나다 쪽으로 기울고 있고, 남편 그레그는 비행기를 타고 지구 반대편인 태국으로 가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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