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압수된 시위대 차량서 대규모 폭발물 발견”

2020-07-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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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경찰, 지난 주말 시위현장서 압수차량 공개

▶ 포틀랜드에선 시위진압 연방요원 철수

“압수된 시위대 차량서 대규모 폭발물 발견”

시위현장 진압에 나선 시애틀 경찰 / 로이터

지난 주말인 25일 시애틀다운타운에서 벌어진 폭력시위 현장에서 압수된 차량에서 대규모 사제 폭발물 등이 발견됐다.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과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경찰국장 등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주말 시위 현장을 뒤따르던 차량에서 발견된 각종 시위용품 등을 공개했다.

시위용품에는 사제 폭발물과 연막탄 등이 대량으로 들어있었다.


더컨 시장과 베스트 국장은 “당시 시위대가 동부 파출소 8인치 정도의 구멍을 낸 뒤 폭발물을 던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베스트국장은 “당시 주말 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폭력적인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후추탄과 고무탄, 40mm 스펀지 탄 등을 썼다”고 밝혔다.

더컨 시장과 베스트 국장이 이처럼 기자회견을 열어 시위대들이 소지했던 과격하고 위험한 시위용품 등을 공개한 것은 이날 폭력시위에 대한 원인 제공을 놓고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시위대들은 당시 경찰이 시위 여성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체포하는 등 폭력시위를 유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경찰은 시위대들이 이 같은 위험한 시위용품을 사용하며 경찰을 공격했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당시 시위 현장에서는 과격시위 등을 주도했던 47명의 시위대가 체포됐고, 경찰관도 59명이 시위대 등의 공격으로 부상했었다.

더컨 시장은 “시위대가 이 같은 폭력시위를 강행하는 것은 시애틀 경찰의 변화를 더디게 할 수 있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분열에 동조하는 꼴이 된다”며 폭력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분을 숨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대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했던 연방요원들이 비판 여론에 밀려 철수를 시작했다.


언론에 따르면 차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은 29일 성명을 통해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와의 협의를 통해 연방요원들이 단계적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울프 대행은 “주ㆍ지방 법집행당국은 지난 두 달 간 야간 공격을 받아온 연방정부 재산과 길거리를 보호할 것”이라며 “오리건주 경찰은 연방정부 관리들과 협조해 모든 연방 시설들이 보호되고 안전하게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몇주간 연방요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하고 일부는 폭죽과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위장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시위대를 체포해 표식이 없는 차량에 강제로 태워 논란이 됐다.

이에 따라 오리건주 지방정부와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연방요원 철수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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