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향후 3년간 공실률 늘고 임대료 하락”

2020-07-30 (목) 12:00:00 남상욱 기자
크게 작게

▶ UCLA 캘리포니아 오피스 시장 전망

▶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도 큰 영향

“향후 3년간 공실률 늘고 임대료 하락”

향후 3년 동안 가주 사무실 임대 시장은 공실률이 증가하고 렌트비 하락 현상이 예상되는 반면 다가구 임대 주택 시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

캘리포니아주 사무실 임대 시장의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후폭풍이 가주 사무실 임대 시장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반해 아파트 임대 시장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29일 LA 타임스는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가 로펌 ‘앨런 맷킨스’와 공동으로 벌인 조사 결과를 인용해 향후 3년 동안 가주 내 사무실의 공실이 증가하고 임대료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남가주와 북가주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3년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전망을 위해 실시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사무실 임대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주 사무실 임대 시장은 지난 2008년 12월 금융위기 때 나왔던 전망처럼 어두울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예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시대에 재택 근무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도 가주 사무실 임대 시장의 침체에 한몫하고 있다.

한 곳에 모여 일하는 시대에서 각자 집에서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것이 직장의 새 풍속도가 되어 경제 활동이 전면 재개되어도 재택 근무에서 사무실 근무로 전환하는 속도는 상당히 느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이 요구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데 드는 비용도 각 기업들에게는 부담이기 때문이다.

사무실 임대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2분기 LA 카운티 내 사무실 임대율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개발사들과 금융권도 사무실 건물을 짓는 데 한발짝 물러나고 있는 것도 사무실 임대 시장의 암울한 미래와 관련이 있다.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33% 정도가 향후 신규 사무실용 건물 개발 계획의 15% 이상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5%가 현재 입주자들과 관련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복귀는 가능할까?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복귀 속도는 상당히 느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의 조짐이 보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하지만 소매업용 상업 부동산의 경우 ‘침체의 터널 끝에 빛이 없는 상태’로 하강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사무실 임대 시장과는 달리 주택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매물의 극심한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가구(multi-unit) 임대 주택 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앨런 맷킨스의 파트너 팀 허터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직면하고 있는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나 높은 주택 가격 문제에 해결책이 등장할 수 있다는 가정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면서 “지속되고 있는 우려를 감안하면 다가구 임대 주택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