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 주말 폭력시위 얼룩져

2020-07-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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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 47명 체포되고 경찰관도 59명 부상해

시애틀 다운타운 주말 폭력시위 얼룩져

지난 주말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대규모 폭력시위가 재현돼 50명 가까운 시위대가 체포되고, 60명 가까운 경찰관이 부상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 로이터

지난 주말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대규모 폭력시위가 재현돼 50명 가까운 시위대가 체포되고, 60명 가까운 경찰관이 부상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주말인 25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경찰과잉 진압 및 연방요원파견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폭동으로 번져 경찰과 시위대간에 크게 충돌하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27일 오전 현재까지 파악된 자료에 따르면 주말 시위대 47명이 체포돼 공무집행방해 및 폭력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시위대가 던진 돌과 병, 화염병 등으로 시애틀 경찰관 59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한 경찰관 대부분은 가벼운 찰과상이 얼룩 등으로 간단한 치료를 받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경찰관 한 명은 다리에 화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중이다.

주말 시위는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시애틀 다운타운 캐피톨 힐에 수천명에 달하는 시위대가 모이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연방 요원 2,000여명을 파견해 과잉진압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연대시위를 벌이기로 하면서 집결했다.

캐피톨 힐에 모인 시위대는 처음에는 연방 요원 파견을 반대하고 경찰 예산 삭감 등을 주장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으나 오후 4시가 지나면서 폭동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들이 경찰을 향해 돌과 유리병, 화염병 등을 던지기 시작했고 공사중인 킹 카운티 청소년 구금시설 등에 불을 질렀으며 12가에 있는 스타벅스 등의 유리창을 박살냈다.

시위대들은 “평화 행진을 벌였으나 시애틀 경찰이 여성을 길바닥에 눕혀 체포하는 등 과잉 진압을 하면서 폭력시위로 번지게 됐다”고 경찰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시애틀 경찰은 경찰관들이 몸에 부착한 바디 카메라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 등을 던지면서 폭동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가 모두 4개의 공사장 건물 등을 불태웠으며 일부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파괴 등을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들은 이날 자정을 넘긴 뒤에서야 해산을 했으며 다음날인 26일 오후에도 수백명이 모였지만 이날은 큰 충돌이 없었다.

이 같은 주말 시위 현장에서는 지난 23일 밤 보잉필드를 통해 시애틀에 도착했던 연방 요원들은 파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5월25일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사건 이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 및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26일까지 60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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