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심야시위속 방화ㆍ약탈…시위대 다운타운 비즈니스 파괴

2020-07-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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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틀랜드서도 과격시위 이어져

시애틀 심야시위속 방화ㆍ약탈…시위대 다운타운 비즈니스 파괴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열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3일 연방요원이 쏜 최루탄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이 방독면을 쓴 채 시위에 나서고 있다. / 로이터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기습 심야시위가 벌어지면서 또다시 방화와 약탈 등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 5월말 조지 플로이드(46) 사망 사건이후 시애틀 캐피톨 힐 지역을 한 달 이상 장악했다 7월1일 해체됐던 시위대 CHOP이 다시 시위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인종차별이나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평화적인 시위는 이해할 수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힘든 비즈니스나 시민들을 힘들게 하는 폭력시위나 약탈 등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시애틀 경찰과 소방국은 지난 13일 밤 발생한 기습적인 시위대들의 심야 폭력 시위 및 약탈과 방화 등으로 피해를 본 비즈니스가 스타벅스 커피숍과 홀푸드 등을 비롯해 수 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 150여명은 이날 밤 9시께 캐피톨 힐에 있는 칼 앤더슨 파크에 집결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집결 당시부터 폭력 시위를 계획한 듯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뒤 나타나 길거리 행진을 벌이면서 비즈니스 파괴 등을 벌이기 시작했다.

시위대들은 이스트 올리브 웨이 1400블록 등에 있는 2층짜리 상가 유리창 등을 깬 뒤 일부 물건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곧바로 진화돼 더 이상 큰 피해를 내지 않았다.

이들은 이어 이스트 유니언가 등으로 행진을 벌이며 ‘라이클리후드 시애틀’이라는 신발가게를 부수고 안에 들어가 물품을 약탈했다.

또한 아마존 계열사인 홀푸드 매장도 유리창을 깬 뒤 들어가 방화를 시도하는 한편 물품도 훔쳤다. 홀푸드는 매장 밖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흑인 커뮤니티를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걸어놨는데도 시위대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스타벅스 일부 매장도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 과정에서 체포자는 없으며 경찰도 부상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폭력 시위는 지난 휴일인 19일에 이어 3일 만에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19일 시위 당시에는 경찰관 14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시애틀에서는 캐피톨 힐을 중심으로 지난 5월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이후 경찰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벌어졌다.

특히 시위대가 칼 앤더슨 파크는 물론 캐피톨 힐 지역을 장악하고 점거한 뒤 CHOP으로 이름을 붙여 시위의 근거지로 삼았으나 지난 7월1일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로 인해 시위가 중단된 듯 했으나 시애틀시가 최근 시위대가 요구했던 액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7,600만달러의 예산만 삭감하겠다고 나선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시위 진압에 나서면서 최근 다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시애틀에도 포틀랜드처럼 군복을 입은 연방 요원들을 파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연방 요원들이 파견돼 시위대를 과잉 진압한 포틀랜드에서는 22일까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들은 연방 법원 건물 앞 등에 모여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과잉진압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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