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 또 폭력시위 …아마존 스타벅스 유리창도 박살

2020-07-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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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관 12명 부상, 시위대 2명 체포

시애틀 다운타운 또 폭력시위  …아마존 스타벅스 유리창도 박살

인종차별 반대 시애틀 시위대가 19일 다운타운 아마존 고 유리창을 부순 뒤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주말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또다시 폭력시위가 발생해 일부 비즈니스에 대한 약탈과 방화까지 발생했다.

지난 5월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관에 의해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 이후 발생했던 경찰 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재현된 것이다.

특히 일부 시위대들이 비즈니스는 물론 파출소 등의 유리창을 부수고 약탈과 방화까지 일삼아 이 같은 폭력시위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애틀 경찰에 따르면 휴일인 19일 오전 10시30분께 웨스트 레이크 센터 앞에 수십명의 평화적인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들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경찰과잉 진압에 대해 항의한 뒤 시애틀 경찰의 예산 삭감 등을 주장했다.

시애틀에선 지난 5월말부터 캐피톨 힐을 중심으로 시위대가 장악한 CHOP(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이 형성돼 한 달 넘게 시위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CHOP이 시애틀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지만 시애틀시가 지난 13일 경찰 예산을 7,600만달러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뒤 다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연간 4억 달러에 달하는 시애틀 경찰 예산의 50%를 삭감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웨스트 레이크 센터에 집결한 가운데 열린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순식간에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날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야구방망이 등을 든 또다른 시위대가 갑자기 나타나 평화적인 행진을 하던 시위대에 합류했다.


폭력 시위대들은 이어 행진을 하는 동안 아마존 무인 그로서리인 아마존 고(GO)는 물론 파이크 거리에 있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등의 유리창을 박살냈다.

또한 시애틀 경찰국과 시애틀 지방법원의 유리창도 야구방망이 등으로 부순 뒤 방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들은 비즈니스 내부로 들어나 물건을 훔치기도 했으며 건물 외벽에 ‘베조스(아마존CEO)를 죽여라’, ‘파출소를 불질러라’ 등의 낙서를 하는 등 반달리즘을 자행했다.
이어 이들은 다시 캐피톨 힐에 있는 동부 경찰서로 행진을 하면서도 파출소 진입을 시도하고 건물 내부에 화염병을 던져 방화를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들은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은 물론 화염병 등을 던졌고, 경찰은 후추탄 등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2명이 부상했으며 대부분 경상을 입었지만 한 명은 목에 화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폭력과 약탈을 일삼은 2명을 체포했다.

또다시 재물파손 및 약탈 피해를 본 시애틀 다운타운 비즈니스 업소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 다운타운인데 시위대로부터도 피해를 보면서 문을 닫을 상황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69개 업소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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