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42% 폭증

2020-07-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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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일새 실업자 재급증해 큰 우려

▶ 숙박ㆍ음식서비스업 심각

워싱턴주 신규 실업수당청구 42% 폭증

워싱턴주정부의 정상화 조치로 근로자들이 서서히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주새 4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썰렁해진 벨뷰 팩토리아 몰 / 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주정부의 정상화 조치로 근로자들이 서서히 일터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주새 40%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워싱턴주의 불황이 현재까지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불길한 징후라는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주 고용안전국(ESD)은 지난 7월 11일로 끝난 한주 동안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4만466건에 달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는 전주에 비해 무려 42.5%나 급증한 것이다.


이 수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해고 사태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말에 비하면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떨어지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던 지난 6주 동안에 비하면 현저한 변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같은 기간 노동부가 밝힌 전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보다 약 0.8% 감소한 130만 건을 기록했다.

워싱턴주에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숙박업과 음식 서비스업이다. 지난 주에 비해 47%나 늘어난 총 4,534건이 청구됐다.

소매업 분야도 35%나 증가해 3,023건에 달했고, 제조업은 13% 증가한 2,952건을 기록했다.

워싱턴주 실업자 재급증에 대해 ESD 시애틀지역담당 경제학자 안젤리제 밴스 서먼은 “이 같은 실업수당 청구는 V자형 경기회복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업자 재증가 원인에는 계절적 요인도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웨스턴워싱턴대학교 경제학자 제임스 맥카퍼티는“보통 일부 분야에서 여름철 성수기에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던 계절적 근로자 고용이 올들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맥카퍼티는 이어“환자수 증가나 학교 개교와 관련한 뉴스, 국내외 제한조치 등 최근의 코로나19관련 추세로 인해 기업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점도 실업자 급증의 또 다른 요소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터에 복귀했다 다시 실업에 처한 근로자들도 있다.

ESD의 셔먼은 “새롭게 접수된 실업수당 청구 가운데는 직장에 잠정적으로 복귀했다 다시 실업상황에 처한 뒤 ESD시스템에 재접속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셔먼은 이에 대해 “이처럼 노동시장이 취약한 회복 패턴을 보이는 것은 여전히 많은 근로자들의 고용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실업 근로자들에게 연방정부가 지급하던 600달러 추가지원금은 연방의회가 지급기한을 연장하지 않는 한 워싱턴주의 경우 7월 25일로 종료된다.

연방정부가 3월 이후 워싱턴주에 지원한 팬데믹 관련 실업지원금 규모는 4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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