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시애틀 지역서 사람 덜 뽑는다

2020-07-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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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채용규모 19%, 시애틀선 36% 줄여

아마존 시애틀 지역서 사람 덜 뽑는다

연 초에 문을 연 캐피톨 힐 아마존 고 그로서리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지역 최대 고용주 가운데 하나인 아마존이 지역내 채용인원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산과 시애틀 대기업세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애틀 타임스는 아마존 신규 채용공고가 지난 5개월 동안 전세계적으로 19% 감소했고, 특히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선 36%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시애틀 지역에서 채용하고 있는 아마존 일자리는 현재 7,300개로 단일지역으로는 시애틀이 최대지만 지난 2월 1만1,500개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아마존의 전체 채용공고 건수는 여전히 3만개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시애틀지역 채용감소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시애틀의 채용조건을 새롭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컨설팅 펌 머서의 토시프 라흐만은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가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보임에 따라 더 이상 시애틀을 고집하지 않고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몇몇 하이테크 회사들이 이미 일자리를 분산시키거나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지역사무실을 확대하는 등 지역전략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지역 몇몇 다른 기술회사들도 아마존과 비슷한 채용 감소율을 기록했다.

최근 시애틀 시의회가 통과시킨 대기업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명 ‘점프 스타트 시애틀’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대기업세는 연봉총액이 최소 700만달러 이상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봉이 15만달러 직원 한 명 당 0.7%의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급여 총액이 10억달러인 경우에는 세율이 1.4%로 올라간다. 급여 총액이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은 시애틀에서는 현재 아마존이 유일하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이번에 통과된 대기업세와 비슷한 세금을 물리도록 하는 일명 ‘인두세’가 통과된 이후 비록 최종적으로 이 법안이 철회됐지만 시애틀 본사 인력을 벨뷰로 이전시키는 정책을 확대했었다.

이에 따라 시애틀시가 이번 대기업세를 통과시킴에 따라 아마존이 어떤 입장을 취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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