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워터프론트 관광객 발길 끊겨 ‘고사’직전

2020-07-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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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주민들이라도 찾아달라”

시애틀 워터프론트 관광객 발길 끊겨 ‘고사’직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 산업으로 먹고 사는 워터 프론트 지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이 지역 상인들의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다운타운 앞바다를 끼고 있는 워터프론트 일대 비즈니스들이 그야말로 ‘고사’직전에 놓여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 산업으로 먹고 사는 이 지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이 지역 상인들의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시애틀 관광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워터 프론트 지역이 예년 같으면 관광객들로 넘쳐날 시기이지만 파리만 날리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시애틀 워터프론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년 동안 이곳을 찾는 관광객수가 기록적으로 늘어나면서 큰 호황을 누렸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무려 4,190만명의 방문객이 시애틀을 찾아 킹 카운티에서만 81억 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던 곳이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하루 아침에 썰렁한 곳으로 변한 상태다.

미국인은 물론이고 전 세계인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여행을 중단한데다 당국이 관광 제한 조치를 취한데다 올 가을 2차 확산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현재 뚝 끊긴 관광객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 피어54에서 기념품 가게 ‘심플리 시애틀’를 운영하는 제이미 문손씨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로 가게 문을 닫았다 킹 카운티의 정상화 2단계 조치로 3개월 만에 문을 다시 열었지만 예년에 비해 매출이 80% 이상 급감한 상태다.


문손씨는 궁여지책으로 시혹스나 스카이라인 등 시애틀 테마가 디자인된 마스크를 제작해 파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심플리 시애틀측은 “배송비 등만 내면 무료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3만6,000개의 마스크를 판매했고 8월 말까지 7만5,000개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상인들은 이처럼 매출을 늘리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 사업을 펼치면서도 시애틀 주민들에게 워터 프론트 방문을 호소하며 지역 관광객들이라도 끌어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지난 6월 말 재개장한 시애틀 아쿠아리움도 지역맞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아쿠아리움 홍보 마케팅 담당자 팀 투니홀름은 “현재 2단계 정상화에 따라 25%까지 고객을 받을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안전해질 때까지 15%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건물 안에 한 번에 300명 이내로만 입장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이 한가하게 바다 속 세계를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트 휠과 더 크랩 팟, 피셔맨 레스토랑이 있는 피어 57도 문을 열고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피어 57 운영사 그레이트 웨스턴 퍼시픽 마이클 그리피스 운영국장은“시애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워터 프론트에서 최고의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방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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