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름없는 노목이 드리는 헌사 -내일의 청년들에게

2020-07-09 (목) 박사농 / 시인
크게 작게
그대 젊음은 저 너머에서
타오르는 태양
어둠을 걷어내는 새벽빛으로
찬란한 아침
열어갈 수 있습니다

청금(靑衿)의 옷을 벗고
이립의 나이 앞에 선 젊음이여
그대 청춘이 한 시절
한 바탕 태풍이 지난 후
영롱한 햇살로
새살이 돋아나는 날
들플의 지혜와 끈기, 온몸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새세기를 열어가는
내일의 청년들이여
그대의 시대정신과 이상
다시 샛별로 태어나
허드레 세상 짙은 안개길에서
젊음과 믿음을 등불 삼아
인생의 노(櫓)를 저어가는 여정에서
좌절과 분노 아픔이 어이 없었으리
한 사람 살뜰한 연인도 없이
가보지 않는 거칠은 노정에서
하늘마음의 깨달음으로
일그러진 실상 허구의 형상
분별하는 혜안과 심안이 열리는 날
평등한 그대의 세상과 정의
열어가리라 믿습니다

그대 열정과 이상이 꿈꾸는
소우주의 꽃,
한송이 피울 수 있다면
그대의 꽃방석 꽃자리 만들어가는
노고의 오선지 위 화음의 음률
환희가 넘치리라 믿습니다.

<박사농 / 시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