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익은 과일

2020-07-09 (목) 김민정/수필가
크게 작게
얼마전 한국 신문에 북한의 김여정 지시로 개성공단 사무실을 폭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 철없는 유아적인 심통으로 저지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유는 어느 대통령인지 지금은 기억에 없지만, 사랑을 베풀수록 감화 한다는 생각으로 쌀 삼백가마를 배에다 싣고 북한 가까이 갔으나 느닷없이 가지고 간 쌀을 받지않겠다고 해서 가도 오도 못하고 배에서 지내느라 혼났다는 여류 소설가의 말을 듣고 통탄한 일이 있었다.

배 안에서의 고생은 물론 황당했다는 말을 듣고 그럴 수가 있는가 생각했는데,혼내 주기위해서라도 바닷가에 쌀 몇 십 가마라도 내동댕이 치고 왔어야 했다는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옛날 일본, 영국 그 이전에 독일에 히틀러도 설익은 과일처럼 유아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쑥대밭을 만들었으나 성과는 커녕 역사에 부끄러운 오점만 만들고 지금은 제자리로 돌아간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언젠가 베네룩스 3국을 다녀왔다. 베네룩 삼국이란 벨기에, 네델란드, 룩센부르크를 합쳐서 만든 명칭이며 1944년 상호관계 동맹을 맺으면서 각 나라 머리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들 세 나라는 서로 가까이에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나라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의 침입을 받게 되면서 약소국의 허약함을 통감하고 1946년에 베네룩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네델란드는 남한 면적의 반 정도이고 벨기에는 한국의 경상남북도 크기라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그들은 서로 탓하지않고, 나름대로 지역에 맞춰 부강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네델란드는 늪지대를 이용해서 세계 각나라에 꽃시장을 장악했고, 벨기에는 godiva 초콜릿으로도 유명하지만, 포도 재배로 와인으로 유명하다. 룩셈부르크는 철강생산으로 무척 부강한 나라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역시 남북한 관계로 괜스리 마음 태우는 것이 아닌가 싶고, 핵을 만들던 적화통일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그들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에게 주목을 끌기위한 행위가 아닐까싶었다.

<김민정/수필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