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대기업세 후폭풍…세금 때문에 떠난다고?

2020-07-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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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시의회가 지난 6일 대기업세를 전격적으로 통과시킨 가운데 세금을 피해 시애틀을 떠나는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회사인 윈드미어 수석경제학자 매튜 가드너는 7일 “대기업세는 시애틀 도시 전체가 아닌 지역단위로 적용이 돼야 한다”며 “이런 조치는 단지 사람들을 밀어내기 위한 기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앞으로 몇 주내 아마존이 벨뷰 지역으로 대규모 확장할 것이라는 발표를 수차례 듣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에 통과된 대기업세 과세수준은 2018년 통과됐다 아마존 등의 반발로 한달 만에 폐지된 인두세나 샤마 사완트 시애틀시의원이 추진중인 일명 ‘아마존세’와 비슷하다.

아마존은 2018년 당시 시의원들에게 세금부담이 증가하면 시애틀을 벗어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 아마존은 인두세 폐지 이후인 지난 2019년부터 상당한 규모의 사무실과 직원들을 벨뷰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 역시 시애틀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현재 재택근무를 많이 하고 있지만 복귀여부를 고려할 때 세금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려를 표했다.

대기업세가 시행되려면 시장이 서명해야 하지만 더컨 시장은 아직 서명여부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애틀 지역 상공인들도 반발도 크다.

시애틀 다운타운협회 관계자들과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등은 지난 주 시의회에 세금부과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이미 보냈었다.


이들은 시가 세금을 더 부과하기 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오픈과 근로자 지원에 더욱 집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명 ‘점프 스타트 시애틀’이라는 이름의 대기업세는 연간 급여 총액이 700만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연봉이 15만 달러 이상인 고액연봉자에 대한 연봉 규모에 따라 0.7%~2.4%의 세금을 더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세금은 해당 근로자가 아니라 기업이 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더 거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기업세 부과대상이 되는 시애틀시내 기업은 아마존과 익스피디아 등 800여개 업체로 정부기관이나 그로서리 스토어, 비영리 의료기관 등은 제외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기업세가 부과될 경우 기업으로서는 원가부담이 늘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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