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곳곳 ‘마스크 실랑이’ … 도심‘합격’ 시골은 착용비율 낮아

2020-07-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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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고객 마스크 의무화 첫날

워싱턴주 곳곳 ‘마스크 실랑이’ … 도심‘합격’ 시골은 착용비율 낮아

시애틀 캐피톨 힐에 있는 아마존 고 그로서리에서 마스크를 쓴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지역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 A씨는 7일 오전 평소 단골이었던 고객 몇 명과 실랑이를 해야 했다.

이날부터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행정명령으로 워싱턴주내 모든 비즈니스 업주들은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하지 않은 고객의 매장 출입을 의무적으로 불허하도록 하는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A씨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대체로 매장에 들어올 때 마스크를 쓰고 들어왔다”면서 “하지만 몇 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매장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매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경고를 했지만 자기는 ‘죽어도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티는 손님들이 더러 있어 골치를 앓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결국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매장에 들어와 버티는 고객에게는 물건을 팔지 않고 ‘경찰을 부를 수 밖에 없다’고 말해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처럼 백화점, 식당, 그로서리, 세탁소 등 일반 소매점 출입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7일 시애틀 등 도심지역에선 대체로 잘 지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마스크 착용 비율이 낮아지면서 일부 비즈니스 업주들은 곤란을 겪어야 했다.

워싱턴주 중부지역에서 그로서리를 하는 한인 B씨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왔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다음에는 마스크를 쓰고 오겠다고 말했지만 일부는 절대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버텼다”고 전해왔다.

인슬리 주지사가 강제적인 외출금지령에 이어 마스크 착용까지 의무화한 것은 개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조치라는 것이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은 이 같은 고객 마스크 의무화 규정을 잘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워싱턴주 정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을 받아들이는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적발 시 일차적으로 법을 준수토록 계도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들이 반복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들을 받을 경우 벌금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 영업장 폐쇄 조치도 이뤄진다.

한편 6일 밤 현재까지 워싱턴주내 코로나 감염자는 모두 3만7,42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7월들어 6일 동안 무려 3,985명이 신규로 감염되면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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