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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급등에 매물품귀…시애틀서 집사기 힘들다

2020-07-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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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급등에 매물품귀…시애틀서 집사기 힘들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지역 주택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매물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입찰전쟁도 난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 지역에서 집사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매물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서 입찰전쟁도 난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북미종합부동산업체인 NWMLS에 따르면 최근 시애틀 지역 주택재고가 그 어느때 보다 적고, 주택매매 속도는 2018년 초 이래 가장 빠르다.


킹 카운티의 경우 지난 6월 주택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5%나 줄었다.

피어스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각각 47.2%, 52.6%나 급감했다.

주택재고가 부족하다 보니 가격은 급등하고 매물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 6월 킹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72만5,000달러였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3%, 지난 5월보다는 한 달 사이 7.9% 오른 가격이다.

스노호미시 중간거래가격은 지난 해 51만5,000달러에서 올 6월 54만1,875달러로, 피어스 카운티는 37만6,500달러에서 41만달러로 각각 올랐다.

현재 수요수준으로 볼 때 시장에 나와있는 모든 집을 팔기 위해 얼마나 걸리는지 측정하면 킹 카운티는 한달, 스노호미시와 피어스 카운티는 3주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서부지역 전체로 볼 때 2017년말 ‘부동산 광풍’기간을 제외하고 그 어느때보다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요와 공급 불일치를 코로나 팬데믹 때문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브로커 애런 게리는 일부 매도자들이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시점을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사상 유례없는 낮은 모기지 금리도 집을 팔려던 사람들이 매도하기보다 차라리 낮은 이율로 재융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주 30년 만기고정형 모기지 평균 이자율은 3.07%로 1971년 이래 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피어스 카운티 브로커 톰 오코넬은 “주택매매를 결정한 매도자라면 집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시장의 광풍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팔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작업환경이 주택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애틀 지역 테크기업 이전 전문 브로커 샘 만수르는 최근 재택근무가 가능해짐에 따라 도심을 벗어나 녹음이 있고 한적한 외곽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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