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백인 남성들 흑인가족 모욕혐의로 체포

2020-07-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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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건서 만취상태로 나치식 경례, 경찰도 조롱

미국 독립기념일에 오리건주에서 흑인 가족에게 인종차별적 모욕과 폭언을 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까지 조롱한 워싱턴주 백인 남성 7명이 체포됐다.

오리건 현지 방송국인 KOIN-TV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9시33분께 오리건 해안도시인 링컨시티 해안가에서 한 무리의 백인 남성들이 불법적으로 불꽃놀이를 하며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이 무리가 술이나 마약 등에 만취한 백인 남성 7명이었으며, 이들이 해안가에 있던 한 흑인 가족에게 나치식 경례를 사용하며 그들을 모욕하고, 인종차별적 욕설과 비방을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흑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이들과 분리시키고, 숙소로 돌려보냈으며 이때 문제의 백인 남성들은 경찰을 에워싼 뒤 조롱하기 시작했다.

이 무리는 경찰관들 앞에서 보란 듯이 대형 폭죽을 쏘아 대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들은 지원요청을 받은 동료들이 도착하자 곧바로 이 무리를 제압해 체포했다.

이들은 22~45세 사이 남성들로 워싱턴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이날 이곳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폭동과 무질서 행위, 경찰 공무집행 방해, 불법 폭죽놀이, 모욕, 쓰레기 투기 혐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구치소에 수감인원 제한됨에 따라 이들 가운데 6명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한 뒤 석방했으며 신분증이나 신원 제시를 거부한 한 명에 대해 구치소로 이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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