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년에게 말한다

2020-07-06 (월) 최효섭 / 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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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는 것과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최고의 보람은 아니다. 이름과 돈이란 작품에 비하면 습작 정도로서 그대의 인생을 걸 큰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대가 이 세상에 존재하였던 의미는 헌신 자체에 있으며 얼마나 이름을 날렸느냐, 얼마나 돈을 모았느냐 하는데 있지 않다. 잘못 하다가는 귀중한 그대의 인생을 부끄럽게 마칠 수도 있으니 앞으로 그대 앞에 전개되는 생애를 조심스럽게 가꾸어 나가야 한다.

가능할 정도의 큰 꿈을 품으며 힘겨운 상대와 대결하라. 눈물은 속으로만 흘리고 슬픔은 씹어 버리라. 뛰어들라 뛰어들라 사자굴로! 언제나 정의 편에 서고 멀리서 진실되게 사랑하라.
사람은 두 종류이다. 빛을 향하여 달리는 자와 어둠을 향하여 달리는 자이다. 빛을 향하여 달린다는 것은 진 선 미 즉 진실과 착함과 아름다움을 향한 인생관을 말한다. 누가 보든지 진실한 인간이 되라. 최후의 승리는 반드시 진실한 자에게 있음을 잊지 말라.

미국 동북부 전체가 흑암에 싸였던 역사가 있다. 1965년 온타리오 발전소의 고장으로 뉴욕 북쪽에 사는 3,000만 명이 빛을 잃은 것이다. 80만명이 지하철에 묶였고 공항은 폐쇄되고 모든 엘리베이터는 머물러 섰다. 사람들은 집에 못가고 그랜드센트럴 정거장에서 밤을 새었으며 수많은 가게가 털렸다. 어둠은 공포이다. 인류의 역사는 빛을 나르는 자들에게 의하여 발전된다. 그대도 빛을 나르는 자가 되라.


지금은 ‘포장시대’여서 포장이 잘 된 것이 좋은 물건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인생을 포장술로 살아가서는 안 되고 진가를 나타내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름다움도 화장 옷 머리 손톱에 이르기까지 만들어진 아름다움이므로 무엇이 진짜인지 알기 힘든 세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진실을 추구하는 인생이어야 한다.

예수는 긴 옷을 입고 다니는 자들을 경계하라고 하셨다.(마가복음 12:38-40) 그들이 평상복이 아닌 예복으로 포장하고 다니는 이유를 분석하셨는데 장터에서 인사 받으려고, 잔치의 상좌에 앉으려고, 과부의 재산을 삼키려는 흉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가짜 종교 지도자들을 폭로하신 것이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기’에 인도 마발 지방의 이야기가 나온다. 거기서는 악마상을 희게 칠한다고 한다, 악마는 정결이라는 거짓 탈을 쓰고 인간에 접근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에서 “악마는 언제나 선의 탈을 쓰고 사람을 무너뜨린다.”고 하였다. 가짜가 진짜의 탈을 쓰고 사람을 넘어지게 한다는 뜻이다. 거룩을 가장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큰 죄이다. 그래서 가짜와 진짜가 혼돈된 세상을 만든다.
청년들이여, 새벽을 깨우는 사람이 되라. 새벽을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새벽을 깨우는 자가 되라.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자가 아니라 돌파구를 내가 만들겠다는 적극적인 인간이 되라.

뉴저지 주 해켄색 병원에 특이한 돌 잔치가 벌어졌다. 이 병원에서 태어난 페이스 마테로우스키 양은 출생시의 중량 1파운드 2온스로 생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의사 간호사와 기타 모든 사람의 노력으로 살아난 것이다. 감격한 아이 아버지의 고백이다. “나는 완전히 절망하였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살아났습니다. 힘을 합치면 안 될 일이 없습니다.”

청년들이여 힘을 합치면 캄캄한 밤에 새벽을 깨울 수도 있다. 자기 속만 차리려는 자는 전투에서 패배한다. 두리번거리는 자는 줄곧 남의 뒤만을 따라다닌다. 선두에 서는 용기를 가져라. 그대도 이기고 모두의 승리를 가져올 것이다.

믿음을 가지라. 믿음은 장애물을 뚫고 보는 것이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이다. 누가 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근육이 운동을 통하여 단단해지듯 시련도 믿음을 통하여 오히려 나에게 유익이 된다. 믿음을 가진 자는 내일에 산다. 그대도 멀리 바라보라.

<최효섭 / 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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