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HOP 해체 뒤에도 시애틀 시위대 저항 이어져

2020-07-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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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벌여 또 25명 체포돼

시애틀시와 경찰이 1일 새벽 캐피톨 힐지역에 진을 치고 있던‘CHOP’(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ㆍ캐피톨 힐 조직적 시위구역)에 대한 강제 철거를 단행한 이후 시위대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다.

CHOP이 강제 철거된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 40여명은 이날 수십명은 1일 자정이 다된 시각에 CHOP이 있었던 캐피톨 힐 지역으로 다시 돌려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다음날인 2일 새벽까지도 해산하지 않은 채 경찰과 대치하며 병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경찰은 이날 페퍼 스프레이 등을 뿌리며 시위대의 해산을 추진했으며 저항하던 시위대 25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에 따라 1일 새벽 강제 철거당시 체포됐던 44명을 합하면 CHOP 철거 이후 모두 69명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CHOP을 이끌어왔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ㆍBLM)이 자신 해산을 선언한 뒤 새롭게 구성된 ‘흑인공동 목소리’(BCVㆍBlack Collective Voices) 집행부는 CHOP를 다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경찰의 과잉진압 및 인종별 불공정 등이 끊이지 않는 데다 우리가 요구한 경찰 예산 50% 삭감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CHOP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니 더컨 시장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는 언제든지 보장하겠지만 CHOP과 같은 형태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시위대의 방화 위협 등으로 지난 8일부터 경찰력이 철수하면서 폐쇄됐던 시애틀 동부파출소는 이날부터 운영이 다시 재개됐다.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은 “시민들도 방송 등을 통해 CHOP이 점거했던 지역을 보시면 동부파출소는 물론이고 캐피톨 힐 지역의 비즈니스들이 얼마나 엉망이 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불법적인 점거 시위는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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