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피톨 힐 CHOP 강제 철거됐다…해산거부 저항 시위대 31명 체포

2020-07-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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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컨 시장 긴급행정명령

캐피톨 힐 CHOP 강제 철거됐다…해산거부 저항 시위대 31명 체포

시애틀 경찰이 1일 아침 시위대가 캐피톨 힐 일대를 장악하고 있는 CHOP에 대한 강제 철거 작업에 나서자 한 시위 여성이 손을 들어 항복하고 있다./AP

지난 5월 발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망사건을 계기로 경찰과잉진압 항의 및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점령해왔던 시애틀 캐피톨 힐의 ‘CHOP’이 강제 철거됐다.

더컨 시장은 1일 새벽 “미국 수정헌법에도 시 소유의 재산을 무단으로 끝도 없이 점유하도록 보장하지는 않는다”면서 “시와 개인 재산에 손해를 입히고 위험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48시간 효력의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했다.

행정명령은 시위대가 더 이상 CHOP를 유지할 수 없고, 경찰이 CHOP 철거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애틀시는 이에 앞서 지난 30일 CHOP 구역 안에 있는 칼 앤더슨 파크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렸으며 시위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놓은 세수대도 폐쇄했었다.

이어 다음날인 1일 내려진 시장의 행정명령에 따라 시애틀 경찰과 시애틀시 교통부는 이날 새벽 5시께부터 포클레인 등의 장비를 동원, CHOP 지역에 들어가 철거 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일단 시위대들에게 자신 해산한 뒤 귀가할 것을 명령했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들이 쇠파이프와 부엌용 식칼 등을 들다 저항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자진 해산을 거부하며 저항한 시위대 3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캐피톨 힐 지역을 점령했던 CHOP는 20여일 만에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시애틀 시위대는 지난 8일 캐피톨 힐에 있는 시애틀 동부파출소가 폐쇄된 뒤 이 일대를 점령해 ‘캐피톨 힐 자치구역’(Capitol Hill Autonomous Zone)으로 명명했다.

당시 경찰은 시위대가 방화 등의 위협을 하자 동부 파출소를 폐쇄한 뒤 상주 인력을 철수시켰다.


시위대는 ‘CHAZ’가 공권력을 무시하는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나오자 ‘CHOP’(Capitol Hill Organized Protest)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시애틀시가 CHOP에 대해 공권력을 포기했다는 비난과 함께 이 지역 주민 및 비즈니스 업소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CHOP을 이끌어왔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ㆍBLM)은 지난 주 CHOP의 자진 해산을 결정했다.

하지만 BLM의 해산에 반대한 시위대 일부가‘흑인공동 목소리’(BCVㆍBlack Collective Voices)라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CHOP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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