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들의 ‘6.25 한국전쟁 라키비움’ 설립

2020-07-01 (수) 주동완 / 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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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2020년은 6.25 한국전쟁 70주년의 해이다. 동 위원회는 함께 “지켜낸 70년, 함께 만들어갈 한반도 평화”라는 비전을 갖고 “국내외 참전용사와 국민이 함께 하는 사업”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동 위원회는 ‘기억’, ‘함께’, ‘평화’라는 세 단어를 슬로건으로 하여 “잊지 않고 보답하겠습니다.”(기억), “상처를 치유하고, 포용과 화합을 이루겠습니다.“(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평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실행하고 있다.

이러한 때를 맞이하여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주도하고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미국에 살고 있는 250만 한인 동포들의 느낌은 각별하다. 미국 내에는 곳곳에 6.25 한국전쟁 기념비와 기념 동상 및 기념 도로 등이 산재해 있다. 하지만 한인 동포들이 설립한 6.25 한국전쟁 기념관은 어디에도 없는 실정이다.

전쟁기념관이나 박물관에 가보면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기록들이나 대형 무기류 또는 보존 상태가 아주 좋은 유물들만 주로 전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쟁은 국가적인 과제인 동시에 개인적인 실제의 경험이다. 그러한 실제 경험 속에서 가져온 유물들에 대한 각 개인의 기억은 전쟁을 이해하는데 더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참전 용사들의 개인적인 유물들에 대해서도 관심 갖고 수집과 보존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미국 내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소유했던 많은 유물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이러한 유물들을 모아 6.25 한국전쟁 기념관을 우리 재미 한인들의 손으로 설립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한국전쟁기념관 또는 박물관을 한인 커뮤니티 차원에서 마련하고자 하는 커뮤니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전쟁기념관은 자료를 수집 및 보존하는 도서관(Library)의 기능과 수집된 자료를 기록 관리하며 연구하는 아카이브(Archive)의 기능 그리고 전시하여 알리는 박물관(Museum)을 동시에 하는 3가지 기능을 갖춘 기관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3가지 기능을 갖춘 기관을 라키비움(Lachiveum)이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여 한국전쟁 라키비움 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선 ‘한국전쟁 라키비움’의 기능을 하는 ‘한국전쟁 위키백과’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우선 사이버 상에 위키백과와 같은 형식으로 한국전쟁 라키비움을 만들어 한국전쟁 자료와 참전용사들의 구술 자료들을 모아 놓고, 한인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모금과 참여로 유형의 ‘한국전쟁 라키비움’을 건립하는 일이 시급하다. 진정으로 한국전쟁을 ‘기억’할 수 있게 될 것이며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진정한 ‘평화’를 향한 길이 될 것이다.

<주동완 / 코리안리서치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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