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상의 조화

2020-06-29 (월) 송온경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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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사각 양배추
소금물에서 뻣뻣한 성질 누그러지고

완고한 당근과 남의 눈물 쏙 빼는 양파
믹서기에서 하나가 되어 춤추네

매운 마늘과 쓰디 쓴 생강
강판에서 고초를 인내하고


새콤 달콤한 사과와 시원 시원한 배가
유리병에 합세하니

독특한 개성들이 하나로 잘 어우러진
시원함의 극치, 양배추 물김치

<송온경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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