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전과 이후

2020-06-24 (수)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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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코로나 19이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 방콕이 살 길이라 거리 게시판이 열을 받고 있었다. 모든 것이 정지되어가고 있었으니 얼마나 답답한 날들이었던가? 그래 한국에서는 이런 낱말이 등장했다. `BC와 AC 풀어보면 코로나 이전과 이후'라는 말이다.

이제부터 우리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지금까지는 온 인류가 땅만 보고 살아왔다고 해도 무리한 말이 아니다. 이제부터 하늘을 쳐다보고 살아야 한다. 하늘이란 별들이 반짝이고 푸르른 창공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다운 모습을 보고 살자는 것이다. 잘 먹고 입고 사는 것만이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다워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웰빙(Wellbeing)이다.

우리는 짐승과 다르다. 우리가 잘 아는 돼지는 목이 곧아 하늘을 쳐다볼 수가 없다. 그래서 언제나 땅만 보고 산다. 그런데 한번 하늘을 본단다. 곧 네발이 묶여 죽이려고 목을 딸 때이다. “하늘이 저렇게 생겼구나” 라고 말이다. 우리는 만물의 영장으로 사방과 위아래를 볼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났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가?


지금 우리는 3차 산업혁명이 끝나고 제 4차원의 세계의 문턱에 서 있다. 더 나가 인공지능이 우리의 생각을 앞서가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작은 바이러스 하나 극복을 못하고 인간다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다. 지금까지 우리는 얼마나 거만하게 살아왔던가!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도 세상을 이기며 전능자 하나님이 없어도 살 것 같은 교만과 사람 사이에서도 무시와 차별을 하며 살아왔다. 그 결과를 겹쳐 맛보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조심스런 걸음을 내딛고 새로운 내일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생각을 다잡지 않으면 더 힘든 일이 우리 앞에 기다릴지 모른다. 인간이 강한 것 같지만 약하기 그지없다. 또 자연의 힘이나 무서운 질병 앞에 무능한 존재이다. 우리는 보았다. 강대국 미국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지만 수십만 명이 죽어나갔다. 우리는 이제 우주를 다스리고 계신 전능하신 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전과 이후에 우리의 모습이 어떤 면에서 무엇이 달라졌나를 헤아리며 내일을 시작하자.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고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많은 교회들도 온라인 예배가 몸에 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지만 그렇게 바뀌지 않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우리는 어딘가 모르지만 삶의 한 자락이 달라져야만 하는 것은 틀림이 없다. 지금까지 소원했던 친구가 있는가? 있다면 찾아 만나고 부모님 공경에 부족함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삶의 가치관을 바르게 세우고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우선순위를 지키자.

특히 우리는 인류역사에서 이전과 이후인 BC와 AD를 왜 구분했는가를 알자는 것이다. 이는 인류역사의 놀라운 분깃점이 된 것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 전과 후의 인간의 삶의 방식과 관계가 달라졌다. 사랑과 희생 그리고 이웃 간에 나눔이 달라졌다. 그리스도의 희생이 사람사이에서 흐르기 시작했고 양보와 신뢰가 쌓이게 되었다.

나와 네가 우리로 변화를 가져왔다. 인류의 평등과 자기능력을 찾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갔다. 우리 속에서 이런 모습이 회복되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회의 틀이 짜여 하나님 앞에서 만민이 평등함을 보고 싶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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