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인고객에 “마스크 써달라” 요구했다가 무차별 폭행당해

2020-06-18 (목) 07:57:45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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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니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소서 20대 한인직원 코뼈 부러져

▶ 경찰, 도주한 흑인남성 공개수배

흑인고객에 “마스크 써달라” 요구했다가 무차별 폭행당해

뉴욕주 올바니의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소 직원이 지난 12일 한 흑인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사진제공=올바니경찰서>

한인 뷰티서플라이 업소에서 일하는 20대 한인 직원이 흑인남성 고객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구했다가 인종차별적인 욕설과 함께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올바니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께 올바니 센트럴애비뉴의 ‘헤어 앤드 위그’ 뷰티 서플라이 업소의 직원인 김영래(27)씨는 상점 안에 들어온 흑인 남성에게 주정부의 규정에 따라 “상점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나가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며 정중히 부탁했다.

하지만 이 흑인남성은 김씨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흑인남성은 김씨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따져 물었고, “나는 너 같은 사람들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얼굴에 침을 뱉으며,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등 인종차별적 욕설을 쏟아냈다.


이에 김씨가 흑인남성의 얼굴에 똑같이 침을 뱉으며 대응하자, 흑인남성은 그때부터 김씨의 복부와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발로 차며 폭행을 이어갔다. 김씨는 결국 무차별적인 폭행에 못 이겨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고, 흑인남성은 황급히 도주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다른 손님과 직장 동료가 흑인남성을 잡으러 쫓아갔지만 이미 그는 사라져버린 뒤였다.
이날 폭행으로 인해 김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전 올바니 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미국에서 살고 싶어 한국에서 이민을 오게 됐지만 이번 일이 생긴 후로 더 이상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사건이 발생한 업소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아왔으며, 지난 메모리얼데이에는 이 지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면서 약탈 피해까지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보고 용의자를 공개수배하고 추적 중이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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