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비를 비웃는 자들에게

2020-06-15 (월) 김창만 /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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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권에 포함된 21%의 산소는 생물체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안전농도의 최하한선이다. 산소농도가 현재수준에서 약간만 더 높아진다면 자연발화의 위험성은 훨씬 커진다. 만일 대기권 산소 농도가 25%를 넘어서면 현재 육상의 식생 가운데 대화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부분이 지극히 적어진다.

대기권 산소 농도 21%는 위험과 혜택이 절묘하게 배합된 수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기 중의 산소 농도가 그처럼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그것은 마치 종교적 신비의 세계와 같아서 과학적으로는 완전한 증명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그것들의 농도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조절하고 있는 그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제임스 러브록의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중에서)

현대인 중 다수는 신비를 비웃고 외면한다. 이 시대가 합리적 이성과 과학의 영역을 향해 가파르게 경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비를 비웃고 외면한다고 해서 과연 창조세계에 스며있는 신비가 우리 곁에서 사라질까.


인간이 숨 쉬고 있는 곳마다, 모든 생물이 존재하고 있는 곳마다, 하나님의 창조한 신비 매커니즘은 우리 뒤를 따라와 함께 있다. 신비는 우리가 저항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필연적 사실이고 실재이다.

지구 생태계에 생명이 등장한 이후로 지금까지 대기권의 산소 비율이 21퍼센트에서 벗어 난적이 없다. 바닷물의 염분 농도와 요오드 농도 비율, 지구의 평균 기온, 대기권의 원소 비율이 혼란을 일으킨 적이 없다. 항시 일정하게 유지 되어왔다. 신비는 지구 생명체의 양식이고 공기와 같다. 또 무엇이 신비인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생태계가 그냥 우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 생태계를 붙잡고 책임지고 있는 시계공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 또한 신비이다.

들판에 노출된 흔한 동물은 평범하게 살아간다. 호랑이와 독수리 같이 비범한 동물은 깊은 숲속에서 신비스럽게 살아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신비를 부정하고 외면하는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 갈 것이고 신비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비범하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김창만 /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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