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동성커플 살기에 ‘미국 최고 도시’

2020-06-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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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1.09% 동성부부…동성애자 호의적 기업도 많아

시애틀 동성커플 살기에 ‘미국 최고 도시’

시애틀이 미국에서 동성 커플이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AP

시애틀이 미국에서 동성 커플이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험전문업체인 ‘에포트리스 인슈어런스’(Effortless Insurance)가 최근 미국내 도시를 대상으로 ‘동성으로 결혼한 부부들이 살기에 좋은 도시’를 조사한 결과, 시애틀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일반 인구 가운데 동성혼 부부의 비율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 대비 생활비나 평균 가계소득, 보행성, 출퇴근 시간 등 생활 전반적인 요인을 고려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애틀 인구의 1.09%가 동성으로 결혼한 부부들이었고, 이들 가구의 평균 소득은 9만3,481달러이며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은 편도 26분이었다.

생활비는 전국 평균보다 18.8%나 많이 들었지만 걷기에 좋고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많은 것도 시애틀이 높은 점수를 받는데 일조했다.

보고서는 시애틀이 스타벅스나 질로우, 아마존, 부룩스 스포츠, 노스트롬 등 일반적으로 동성애자(LGBTQ)들이 일하기에 좋은 회사로 꼽히는 기업들의 근거지라고 평가했다.

시애틀은 오래 전부터 동성애자 친화적인 도시로 알려져 왔다. 캐피톨 힐 지역은 지난 1960년대 이후 LGBTQ커뮤니티 본거지가 돼왔다.

특히 지난 1985년 레즈비언 대상 술집으로는 최초로 문을 연 와일드 로즈 터번은 현재까지도 미국내 가장 오래된 레즈비언 바로 유명한 곳이다.

1위를 차지한 시애틀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산타로사, 메인 등 서해안 도시들이 높은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상위 5위를 차지했다.

동부 도시 가운데는 뉴욕시와 국내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보스턴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미국내 LGBTQ 거주자가 가장 적은 도시는 버밍햄, 앨라배마, 피츠버그, 펜실베니아, 멤피스, 테네시 등이 꼽혔다.

한편 오는 26일은 대법원이 미국내 50개 주에서 동성결혼을 사실상 합법화한지 5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을 기념해 LGBTQ관련 단체는 6월을 ‘프라이드의 달’(Pride Month)로 정하고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시애틀을 포함해 미 전역에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퍼레이드와 이벤트가 모두 취소되고 대신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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