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경찰 개혁한다…시위대 요구 일부 수용

2020-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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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 번호도 명확히 보이도록 부착”

시애틀경찰 개혁한다…시위대 요구 일부 수용

인종 차별 항의시위가 7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경찰과 시애틀시가 공권력 변화를 약속하고 나섰다. /AP

인종 차별 항의시위가 7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경찰과 시애틀시가 공권력 변화를 약속하고 나섰다.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과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시위대가 요구해온 공권력 개혁안을 일부 수용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우선 시애틀 경찰관에게 배지 번호를 눈에 띄게 표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시위대는 그동안 경찰이 배지 위에 검은 띠를 가려 경찰 개인적인 신분을 식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해왔다.

최근 시애틀 경찰은 근무 중 숨진 경찰을 기리기 위해 배지 위에 검은 띠를 두르고 애도의 뜻을 표시해 왔다.

시위현장을 녹화할 수 있도록 경찰의 바디 캠을 켜 달라는 요구도 조만간 시행될 전망이다.

더컨 시장은 “이 정책이 시행되는 것이 맞다고 믿는다”고 강조하며“시의회 관계자를 만나 법을 다시 검토하는 대로 SPD는 카메라 전원을 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시위대 분산 방법도 달라진다.

시위대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섬광탄이나 최루탄 등의 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중지하라고 요구해왔다.

더컨 시장은 이에 대해 지난 2017년 제정된 경찰의 군중관리 정책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시민들이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시위진압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의 통행금지령은 없다고도 밝혔다.

시애틀시의 통행금지령은 당초 6일까지 발령됐지만 이보다 앞당겨 3일 밤 전격적으로 해제했다.

반면 이날 더컨 시장은 시애틀 경찰관련 예산 50% 삭감 요구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시위대는 그동안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을 반대하며 시애틀 경찰 예산의 절반을 지역사회프로그램과 사회서비스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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