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평화시위로 전환됐나? … 시애틀시 3일밤 통행금지령 해제

2020-06-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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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명 시위대도 평화시위 벌여

시애틀 평화시위로 전환됐나?  …  시애틀시 3일밤 통행금지령 해제

한 남성이 3일 시애틀 시청 앞에서 오토바이를 탄 경찰에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과 시위대간 평화를 지키자는 의미를 담아 꽃을 준비했다./AP

지난 주말을 거쳐 주 초까지만 해도 과격시위로 치달었던 시애틀시의 인종차별 시위가 평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당분간 매일 오후 열리기로 돼있는 시애틀 다운타운 시위가 앞으로도 계속 평화 시위를 유지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약탈이나 방화 등으로 이어지는 폭력시위를 자제되는 분위기여서 당국이나 시민들은 안도하고 있다.

제니 더컨 시장은 3일 오후 6시께 “오늘 부로 시애틀시 다운타운 일대에서 시행되던 통행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시애틀시 통행금지령은 지난 주말인 30일 밤부터 매일 이어져 오고 있으며 당초 이번 주말인 6일 밤 9시~7일 새벽 5시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 같은 통행금지령 해제는 더컨 시장이 시애틀 시청에서 시위 집행부 등과 회의를 한 뒤 전격 결정됐으며 더컨 시장은 “이날 밤 다양한 커뮤니티의 요구를 받아들여 곧바로 통행금지령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장의 결정에 화답하듯 이날부터 다음날인 4일 새벽까지 이어졌던 6일째 항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일부 시위대들은 시애틀 시청 앞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이날 시위에 대해 경찰이나 시 당국이 매우 우려했었다. 정오를 넘기면서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린 데다 과격 구호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날 시위는 어림잡아 1만명에 가까운 수천명이 운집해 당국은 이번 사태이후 한 곳으로는 가장 많이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시애틀 시청 앞에 모인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더컨 시장 물러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와 시위대와 제니 더컨 시장과의 마찰과 불편함을 보여줬다.

시위대들은 시애틀 경찰이 시위대에 과잉진압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최종 책임은 더컨 시장에게 있다는 분위기이다.


이로 인해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시위대 앞에 나와 연설을 했던 더컨 시장을 향해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더컨 시장은 짤막하게 시위대 앞에서 연설을 한 뒤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시청 회의실에서 시위 지도자들과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 해결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시위 지도자 들은 통행금지령 해제, 경찰 예산 삭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니 더컨 시장은 통행금지령은 해제했지만 경찰 예산 삭감 부분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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