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결국 최루탄으로 진압… 시애틀시 통행금지령 6일밤까지 연장

2020-06-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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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시위 5일째 자정 넘어 섬광탄ㆍ최루탄 사용

결국 최루탄으로 진압… 시애틀시 통행금지령 6일밤까지 연장

시애틀 항의시위가 5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평화시위로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흑인 차별 항의 시위가 열린 지난 2일 오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흩어지고 있다. 2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시위대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해 흩어지고 있다. /AP

미네소타 백인 경찰이 목을 누르면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시애틀 항의시위가 5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평화시위로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평화시위를 유도하기 위해 예고없이 시위대와 만났지만 결론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애틀시의 통행금지령이 이번 주말까지 연장됐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부터 시애틀 다운타운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29일부터 5일째 시위가 이어진 것이다.

다운타운 웨스크 레이크 파크 등에서 집결한 시위대들은 이날 초반에는 평화 행진을 벌이고 토론을 벌이는 등 평화 시위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이날 오후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과 카르멘 베스트 시애틀 경찰국장 등은 예고도 없이 시위현장을 찾아 시위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시위대 가운데 상당수가 “경찰이 과잉진압으로 폭력 및 과격 시위를 유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섬광탄(Flash Bang)과 최루탄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더컨 시장은 “경찰이 먼저 과잉 진압을 해서 폭력 시위가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를 파악해보겠다”고 약속했으나 섬광탄이나 최루탄 사용 금지에 대해서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는 않겠다”고 답을 하지 않았다.

이곳 저곳에서 모여 수천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이날 밤 캐피톨 힐쪽으로 모였고 밤 11시45분 정도까지는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가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자정이 되기 전에 자신 해산을 촉구했지만 시위대들이 물러나지 않자 3일 자정이 넘은 시각에 섬광탄과 최루탄을 쏘며 무력 진압에 나섰다.


결국 한 시간에 가까운 진압 작전으로 시위대들은 3일 오후 시위를 예약한 뒤 자진 해산했다.

섬광탄과 최루탄이 난무했지만 이날 시위에서는 지난 주말에 벌어졌던 소매점에 대한 약탈은 이뤄지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런 가운데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3일 오후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지도자들과 만나 항의시위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시애틀시는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오는 9일로 예정돼 있는데다 시위 사태가 전국적인 현상으로 빨리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다운타운에 대한 통행금지령을 오는 6일까지 매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시위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과 불편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들의 점거 등에 대비해 I-5 다운타운 구간에 대해 매일 오후에 폐쇄하고 있어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워싱턴주에선 2일 시애틀 다운타운뿐 아니라 올림피아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지만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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