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생일군 가게 약탈현장 CCTV로 지켜볼 수 밖에…”

2020-06-03 (수) 08:01:56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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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라델피아 50여 한인업체 시위대 공격에 속수무책

▶ 델라웨어주 한인상점 2곳도 약탈 피해

뉴욕총영사관, 뉴욕·뉴저지선 아직 피해 보고안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촉발된 항의 시위로 미 동북부 지역 한인들도 약탈과 폭력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와 델라웨어주 월밍턴 지역의 50여개가 넘은 한인 업체들이 가게 창문이 산산 조각나고 출입문도 뜯겨 나가는 등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다.

뉴욕총영사관의 관계자는 “흑인 인구비율이 높은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한인 운영하고 있는 뷰티 서플라이 업체와 휴대폰 가게, 세탁소, 보석점 등 50개 이상의 상점이 약탈을 당했으며, 앞으로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도 한인이 운영하는 신발가게와 뷰티 서플라이 등 상점 2곳이 유리창이 파손되고 물건을 약탈당하는 피해를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뷰티서플라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인은 “평생을 일궈온 가게가 한 순간에 시위대에 의해 약탈당하는 모습을 CCTV를 통해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며 망연자실했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서는 아직 한인 피해 현황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총영사관 이중섭 동포담당 영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총영사관은 각 지역의 한인회를 통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한인 업체는 지역 관할 경찰서와 총영사관으로 즉시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뉴욕과 보스턴, 애틀란타, 시카고, 휴스턴, 시애틀, LA 총영사 등 8명과 본부 유관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미 전역에서 79곳의 한인 상점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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