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코로나사망자‘0’…감염자는 다시 증가세

2020-06-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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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여만에 지난달 30일 사망자 발생하지 않아

워싱턴주 주민들의 삶과 경제를 ‘올 스톱’시켰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사망자가 드디어 ‘0’명을 기록했다.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날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3월초부터 3개월만에 처음이다.

주 보건부는 30일 밤 11시59분 현재 하룻동안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아 누적 사망자가 모두 1,118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난 31일 발표했다.


워싱턴주에선 당초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주 보건 당국은 당초 2월29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를 했으나 추후 사망자들을 확인한 결과, 3일 전인 2월 26일 하버뷰 병원에서 숨진 50대 남성환자과 같은 날 자택에서 사망한 80대 여성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에선 이 두 명이 첫 코로나 사망자들로 기록돼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초기 사망자에 이어 3월1일부터는 매일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사망자 첫 발생 80여일만인 지난달 15일 밤 누적 사망자수 1,000명을 돌파했다.

초기 사망자는 커클랜드 장기요양시설인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집중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51%가 80세 이상인 것으로, 38%는 60~79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의 9%는 40~59세이고 40세 미만 사망자는 단 1%에 그치고 있다. 결국 워싱턴주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희생자는 고령자들인 셈이다.

하지만 이미 보도된 대로 최근 들어 감염자의 절반 정도가 40세 미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젊은이들인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회복을 하면서 목숨을 건지지만 고령자들은 사망에 이르고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사망자가 하루에 몇 명 정도씩 발생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일단 사망자가 없는 날을 기록한 가운데 문제는 감염자가 최근 들어 다시 폭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30일 밤 기준으로 하룻동안 신규 감염자가 353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발생한 신규 감염자수로는 5월 한달 중 가장 많은 수이다.

특히 워싱턴주 신규 감염자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연속 매일 250명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주 대부분의 카운티들이 정상화 2단계로 돌입하면서 활동이 늘어나 감염자가 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까지 워싱턴주에서는 모두 2만1,702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20일 중국 우한을 다녀온 스노호미시 카운티 30대 남성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된 뒤 5개월여만에 워싱턴주에선 한국 전체보다 훨씬 많은 2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모두 3,501명이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환자는 코로나 진단을 받고 현재 입원해 있거나, 완치 뒤 퇴원한 경우, 혹은 입원 치료중 사망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주 보건부는 “외출금지령이 해제되고 카운티 별로 정상화 2단계에 돌입하고 있어 앞으로 감염자가 다시 확산될 수 있는 우려가 크다”며 “외출시 마스크 착용, 6피트이상 사회적 거리두기, 손 자주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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