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광복운동

2020-05-29 (금) 김광석 / 한미헤리티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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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민족의 선조들께서는 나라를 만드실 때에 개국이라 하지아니하고 개천이라고 하셨을까.

단군세기의 기록에는, “개천 1565년 상월(10월) 3일에 이르러 신인 왕검이 오가의 우두머리로서 단목에 터를 잡고 그를 단군왕검이라 했고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 했다” 이를 근거로 조선이 개국한 기원전 2333년에서 1565년 전으로 더 올라가, 기원전 3897년에 개천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개천의 뜻은 내가 하늘을 여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땅을 위해 문을 열어 하늘의 도를 땅에 실현한다는 뜻이다. 삼국유사에서 석유환국(昔有桓國:먼 옛날에 환국이 있었다)를 언급하는데, 고서에 의하면 언급된 환국은 서기전 7197년 갑자년부터 서기전 3897년 까지 이어지다가, 서기 전 3897년 갑자년 10월3일 환국의 환인천제인 지위리환인이 환웅을 태백산으로 보내어 개천하였고, 이를 신시배달이라 하였다 한다.

그 개천사상은 “一神降衷 怯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하라: 한 분 하느님께서 참마음을 내려 주셔서, 인간의 성품은 하느님의 대광명에 통해 있느니라. 온세상을 하느님의 가르침으로 다스리고 변화시켜 인간세상을 널리 유익하게하라”. 배달국은 1565년을 이어오다가 고조선(단군조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배달의 시절엔, 노비가 없었고 신분의 차별제도도 없었다. 고조선에 이르러서도, 왕검은 핏줄로 세습된 것이 아니라 부족의 우두머리들이 후대를 천거하여 47대의 왕검이 조선을 이끌었다고 전한다. 우리민족의 핏줄 속엔 하늘이 녹아있고, 애국가에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한다.


중국이 역사적으로 가장 가슴아파 했다는 것은, 중국의 격에 맞는 국기가 바로 삼라만상의 이치를 품고 있는 ‘태극기'인데, 이것을 대한민국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극기를 설명하자면, 태호복희씨로부터 시작되는데, 중국에서는 태호복희씨를 삼황 중에 한 분인 자기네 한족의 조상으로 말하고 있지만, 그는 분명 동이족이며, 배달국 제5세 태우의 환웅의 막내아들로 인류 역사상 처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수의 체계를 세워, 여기서 음양오행과 상생의 원리가 나오고 또 팔궤를 작성하여 천문과 지리, 삼라만상의 근본과 현상을 설명하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때 한국팀의 상징처럼 됐던 치우천황은 배달의 14세 자오지환웅이다. 삼라만상을 설명한 음양오행과 궤를 사용하여 후손들이 국기로 만들었는 바, 중앙에 태극으로 음양오행을 나타내고, 8궤중 천문궤 4괘를 뽑아, 건(乾)궤는 양효 세개로 표현하여 하늘과 움직임을 뜻하며, 국기의 상단좌측에 두고, 두 개의 양효사이에 하나의 음효를 넣은 이(離)괘는 불을 뜻하며하단좌측, 두 개의 음효사이에 하나의 양호를 넣은 감(坎)괘는 물을 뜻하며 상단우측, 세 개의 음효로 표시되는 곤(坤)괘는 땅을 뜻하며 하단우편에 위치하였다.

태극기는 1882년 고종의 명을 받아 수신사로 일본을 가던 박영효 수신사가 선상에서 그렸고, 고종은 1883년 왕명으로 국기로 제정 공포한다. 태극기가 우연히 그려졌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개천으로 열린 나라의 후손들의 핏줄엔 하늘과 우주가 함께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독특한 역사적 사실들과 문화가 역사학 강단에서 교육되어지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의 오랜 역사왜곡과 조선시대의 사대사상, 근대에 들어 일본의 철저한 역사왜곡, 그리고 본국내에서 일제가 만든 사관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역사를 가르쳐온 학자들로 인하여, 우리의 역사는 축소되고 왜곡되었고, 심지어는 단군도 신화이며, 배달민족은 허구라고 스스로를 비하했지만, 이제 우리민족의 본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과거에는 접하기 어려웠던 사료들을 접할 수 있고, 새롭게 발견된 유물들을 고증함으로 우리 역 의 독자성과 본질, 그리고 역사의 주인 의식을 회복하는 이러한 활동을 본국에서는 역사광복운동이라고 한다. 이미 많은 한인분들께서도 인지하고 계시리라고 본다.

<김광석 / 한미헤리티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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