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앵콜! 100달러의 기적 프로젝트

2020-05-27 (수) 김재열 / 뉴욕센트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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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있었던 “100달러 기적 이벤트”가 생각났다. 감사절기 즈음에서 주일날 설교하기 전에 특별한 이벤트를 벌였다. 목사는 안주머니에서 현찰 5,000달러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냥 나눠줄 테니 누구든지 나와서 받으라고 했다.

공짜로 100 달러씩 받았다는 감격은 잠시, 곧 공짜가 아님을 알렸다. 세가지 조건을 설명했다. 이 돈은 하나님의 돈이고, 반드시 이웃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며 90일 후에는 어떻게 쓰였는지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했다. 3개월은 금새 지나갔고 다양한 리포트를 나누면서 감동과 보람과 감사의 시간을 가졌었다.

다양한 섬김의 열매들은 끝이 없었다. 장난감 가게를 하는 형제는 한 아이템에 100달러를 투자해서 5배로 늘려서 아이티 지진현장에 나가는 의료팀 편으로 보냈다. L집사 부부는 스패니시 한 가정을 전도 중이었는데 그 이웃 24명을 식당에 초대하고 섬기면서 복음을 전했더니 즉석에서 11명의 결신자를 얻었다.


K장로는 음식 바자를 열어 우즈베키스탄의 파송 선교사가 섬기는 교회에 드럼과 악기를 구입해 보냈다. 여대생 유리는 티셔츠 120장을 프린트해서 온라인으로 팔아 1,200달러를 선교비로 보냈다. 그 외 정신병원 환우들, 직원들과의 푸드파티를 연 집사, 선교지의 구순열 어린이들 수술비로 보낸 가정, 자신의 7형제들과 함께 북한에 반 트럭의 라면을 실어보낸 L목사, 부모와 함께 이웃돕기 자선음악회를 열어 2,000달러를 모아 아이티에 보낸 초등학생 한나 등등 기적의 프로젝트는 끝이 없었다.

가장 히트 친 케이스는 맨하탄 투자회사 직원인 케빈 형제였다. 그는 런치 시간에 전 직원들에게 피자를 대접하면서 프로젝트를 설명했더니 삽시간에 직원들이 동참했고 그 소문을 들은 부사장과 그의 또 다른 가족은 몇 천 달러의 체크를 끊었고 100배 이상의 거금을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에 도전 받은 직원들은 자체 회사 이름으로 이웃돕기 자선단체를 설립했다.

가슴 찡한 케이스는 브롱스 은행에서 일하는 B집사 리포트였다. 마리아라는 중남미 출신의 젊은 엄마는 하루에 16시간 청소일을 하면서 7명 자녀들을 길렀는데 매일 은행에 와 코인 두세 개 또는 1달러짜리 하나, 많으면 5달러 정도를 예금했다. 하루는 활짝 웃으면서 나타났단다. 무슨 날인가 물었더니 휠체어에 앉아 있는 장애아들의 생일이라 일년에 한 번 맥도널드 식당에 가는 날이라고 기뻐했다고. 집에 돌아온 B집사는 형제들로부터 1,000달러를 모금해서 다음 날 마리아의 통장에 넣어 줬는데 펑펑 울어서 어쩔 줄 몰라 했다고... 연필로 꼭꼭 눌러쓴 마리아의 댕큐 카드가 한동안 우리 교우들의 가슴을 사로잡았다.

100달러 기적 프로젝트의 결산은 5,000달러를 심었는데 3만달러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뉴욕 시티뿐만 아니라 아이티, 과테말라, 인도, 북한, 우즈베키스탄, 멕시코까지 사랑을 싣고 퍼져 나갔다.

요즘 코비드19으로 모두들 어려운 시대를 지나고 있는데 가만있을 수가 없다.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앵콜! 100달러 기적 프로젝트”를 펼쳐 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누구든지 함께 동참할 수 있다. 아래 연락처로 신청하면 100달러를 즉시 보낼 것이다. 조건은 역시 세가지뿐이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꼭 이웃들을 위해서 사용하면 된다. 달란트 원리를 십분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자기 일이라고 하면 용기도 낼 수 없지만 이 프로젝트는 내 일이 아니다. 이웃을 위한 섬김이다. 그러면 용기와 비전의 겸비된 믿음의 행동이 솟아오른다. 기도하면서 함께 100달러 기적 프로젝트에 참여할 100명의 이웃들을 기다려 본다.

열심히 펼치고 섬기면서 90일 후에 모두에게 안겨 주실 감동과 보람의 리포트를 기다려 본다. 확신하기에는 분명히 작은 불씨가 큰 불을 일으켜 세계 구석구석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이메일: cpcofny91@gmail.com 사회위원회) .

<김재열 / 뉴욕센트럴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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