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치·공원 폐쇄, 코로나19 억제에 효과 없어

2020-05-04 (월)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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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전염 가능성 낮아$사회적 거리두기 지킬경우

개빈 뉴섬 주시자가 지난달 30일 남가주 오렌지 카운티 공원과 비치를 폐쇄한다고 발표하면서 자택대피령에 지친 주민들의 원성을 초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코로나19 전염에 관한 의학적 연구에 의하면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할 경우 전염 가능성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의 홍콩 대학, 사우스이스트 대학, 칭화 대학 등 3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1,245명 환자 가운데 1월 4일부터 2월 11일 사이에 발생한 318명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단 1명만이 야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보고서의 저자는 코로나19 감염은 거의 실내 감염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일본의 한 연구 역시 실내 감염이 야외 감염보다 18.7배나 많다고 밝혔다. 국내 연구 역시 야외 감염은 감염자로부터 6피트 이내로 가까이 있을 경우에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컬럼비아 대학의 바이러스 전문학자인 안젤라 라스무센은 코로나19의 야외 감염 가능성은 0%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양, 바람, 비 등 외부의 환경 때문에 정확히 감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진은 공원이나 비치를 폐쇄하는 방안은 큰 효과가 없기 때문에 임시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들은 야외 활동 금지는 코로나19 감염 방지와 정신 건강의 양편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야외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큰 압박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가끔 외부 공기와 푸른색을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어느 정도 줄어들면 주민들의 야외 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 의학자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야외에서도 주말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해변에 몰려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어려울 경우에는 감염위험이 높아지므로 인원을 제한하지 못할 경우 폐쇄가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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