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정은이 죽었다면?

2020-04-27 (월)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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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고 난 후 중태에 빠졌다고 했다. 또 죽었다고도 했다.(2020/4/21) 그런데 몇 시간 후에, 청와대에서는 김위원장은 측근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이며 건재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태양절 행사에 그는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당국은 김정은의 사망여부에 대해 한마디 반응도 없다. 그가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김정은은 젊지만 뚱뚱하다. 담배도 많이 핀다. 심장질환의 가족력이 있다. 지금 세계는 북한에 심한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경제는 붕괴되어가고 있다. 인민들은 먹을 것이 부족해서 굶어 죽어가고 있다. 장성급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못해주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이 담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가 바로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김정은이 심혈관계수술을 받았다는 말이 사실일 수도 있다.
더군다나 북한의 의료는 선진국들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심장질환 수술로 지금 중태에 빠졌다는 말, 혹은 죽었다는 말이 순수하게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며칠 두고 보면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김정은이 죽었다는 말이 참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 이게 관심사인 것이다. 제발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해버릴 사람이 다음 후계자가 되어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빈다. 그런데?
후계자로서 여동생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이 정해져 있다고 했다. 그녀도 핵무기만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자기 할아버지(김일성), 아버지(김정일), 오빠(김정은)의 유언을 물러 받아서, 인민이 굶어 죽어가는 한이 있더라고 기어코 핵무기를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

김여정이 북한의 수령이 된다면? 독재자의 삶이란 평탄하지는 않다.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정적들을 먼저 죽여야만 한다.
김정은도 자기 이모부 장성택을 죽였다. 심지어 어렸을 적, 형제로서 한 집에서 같이 자랐던 이복형제 김정남도 죽였다. 많은 정적들을 죽였다.
만약 김여정이 정권을 잡게 되면, 그녀 또한 많은 정적들을 죽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 자신이 잡혀 죽게 될 테니까 말이다. 공산국가에서는, 사람을 하나도 죽이지 않고는 오래 동안 살아남을 수가 없다.

그런데, 김여정은 얼굴도 잘 생겼고, 몸매도 날씬하고, 겉으로 보기에 잔악하게 보이지 않는다. 아마 그녀의 마음속에는 북한 인민들이 굶어 죽어가는 것을 보고서 가슴아파하고 있는지도 모다. 그래서 인민들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기 위해서 북한의 핵무기를 포기해버릴 가능성도 있기는 있다.
하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 두고 볼 일이다.
김여정이 꼭 정권을 물러 받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기회에 김씨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이 정권을 잡아주었으면 좋겠다.

내각 수장 김재룡 혹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 다른 사람이 정권을 가졌으면 좋겠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해주기 바란다. 북한사회를 개방하고 다른 나라하고 자유무역을 해주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조성내 / 컬럼비아 의대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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